괴짜 모험가 일론 머스크..그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연합]

영화 아이언맨의 모티브로 유명한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그는 영화 속 토니 스타크처럼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스타 CEO이자 언뜻 무모해 보이는 아이디어를 툭 던져놓고 이를 현실로 만드는 데 주저하지 않는 괴짜 모험가의 대명사다. 그는 전기·무인차 프로젝트에 이어 우주여행, 인간과 컴퓨터의 결합, 최근에는 지하 고속터널까지, 상상 속에나 있던 아이디어를 차례차례 사람들의 눈앞에 선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항공 기업인 스페이스X(SpaceX)는 세계 최강 로켓 팰컨헤비 발사에 성공하면서 '화성 식민지' 프로젝트에 성큼 다가갔다. 스페이스X는 추진체(부스터)를 재활용하여 로켓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는데 이번에는 재활용 추진체를 활용하여 초대형 로켓까지 우주에 쏘아올리는 데 성공했다. 적은 비용으로 화성까지 많은 물자를 실어나르는 것이 점차 가능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머스크는 2024년까지 팰컨헤비에 유인 탐사선을 실어 인간을 화성에 착륙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는 민간인 2명을 태우고 달까지 왕복하는 우주선을 띄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팰컨헤비 발사 성공으로 이 계획의 실현도 눈앞으로 다가왔다고 AFP 등 외신들은 전했다.  

머스크는 최근 자신이 소유한 굴착회사인 보링컴퍼니(Boring Company)를 통해 화염방사기를 판매한다는 소식으로 괴짜 본능을 과시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말 트위터에 보링컴퍼니의 화염방사기 사전주문 링크를 걸었다. 그러면서 땅콩을 굽거나 좀비떼가 나타나면 유용할 것이라는 장난스러운 트윗을 올렸다. 며칠 만에 화염방사기 2만대는 완전히 매진됐다. 

사실 보링컴퍼니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주요 사업은 따로 있다. 극심한 교통난으로 유명한 로스앤젤레스(LA)에 지하 고속터널을 뚫는 프로젝트다. 땅 속에 터널을 뚫은 뒤 시속 150마일(240㎞)까지 달리는 전기 스케이트에 자동차를 실어 운반함으로써 교통체증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2016년 12월 LA의 교통체증이 지긋지긋하다는 트윗을 쓰면서 이 터널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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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대담한 아이디어는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그는 바이오 인공지능 벤처기업 뉴럴링크(Neuralink)를 통해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인간의 두뇌 능력을 AI만큼 진화시키기 위해서다. 지난해 머스크는 “슈퍼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인간이 AI에 잠식당하거나 무용해질 수 있다”면서 그 대응책으로 인간의 뇌에 미세한 전극을 이식함으로써 물리적 접촉 없이 컴퓨터와 인간의 뇌를 연결하는 기술인 ‘뉴럴레이스’를 제시한 바 있다.

머스크는 "중요한 것은 성공 가능성이 낮더라도 시도해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이 순탄할리만은 없다. 일각에선 그를 두고 여전히 '사기꾼'이라고 의심한다. 그러나 머스크만큼 인류에 혁신적인 미래를 그리는 이는 드물다. 그에게 '미래의 설계자', 심지어 '인류의 구원자'라는 정반대의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