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화 평창대관령음악제·평창겨울음악제 예술감독이 오는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북한 예술단과의 협연 가능성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2018평창겨울음악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경화 감독은 “북한과의 협연은 여러모로 까다로운 일이다. 북한 연주자들과 전통음악을 나눈다는 것은 꿈에서나 가졌던 일인데 이뤄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은 올림픽 개막 하루 전날인 2월 8일 강릉 아트센터에서, 개막 이틀 뒤인 11일엔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정부합동지원단을 중심으로 실무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감독은 “남북한이 만나서 한 두 시간만으로 되진 않는다. 옛날엔 만나는 것 자체가 기뻤지만 지금은 한국의 국제적 수준이 높아졌다”면서 “양국의 예술인들이 같은 마음으로 같은 예술을 하는 건 가슴 뭉클한 일이다. 이번 올림픽에선 같이하는 게 시간적으로 힘들다. 남북이 노력은 하고 있지만 현실화되는 것은 인내를 갖고 지켜보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0년부터 평창대관령음악제·평창겨울음악제를 이끌어 온 정경화·정명화 예술감독은 내달 겨울음악제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2018평창겨울음악제'는 이달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31일 오페라 갈라 콘서트로 이어진다. 강원도 지역에서는 춘천(2월 1일), 원주(2월 2일), 강릉(2월 2·3·16일), 평창(2월 10일) 등 6번의 공연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