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연초부터 모바일 게임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대작 게임들이 줄줄이 나오면서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특히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종주국답게 해당 장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 게임빌, 펄어비스 등 주요 게임사들이 이달 중 자사의 신작 모바일 게임들을 잇따라 출시, 뜨거운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넥슨의 최고 기대작으로 불리는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 듀랑고)' 역시 오는 25일 국내 안드로이드 OS 및 iOS를 통해 정식 출시된다. 듀랑고는 넥슨의 간판 온라인 PC 게임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개발을 주도한 이은석 넥슨 왓스튜디오 프로듀서가 5년간 심혈을 기울인 신작이다. '개척형 오픈월드 MMORPG'라는 새로운 IP와 참신한 게임성이 주목받으며 사전예약자 수가 이미 150만명을 넘은 상태다.
게임빌의 첫 모바일 MMORPG인 '로열블러드(Royal Blood)' 역시 12일 국내에 정식 출격한다. 로열블러드는 '이벤트 드리븐 방식(돌발 임무)'이 전면 적용된 라이브 오픈 필드가 압권이다. 특히 100대100 규모의 RvR(진영전)로 전쟁 지역에서 PK(플레이어 킬링)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무엇보다 게임빌의 18년 노하우가 담긴 이 게임은 100명의 대규모 핵심 개발 인력이 투입되면서 출시 전부터 업계의 입소문을 탔다. 이를 방증하듯이 9일 미리 시작한 사전 다운로드에도 많은 인원이 몰려 단숨에 애플 앱스토어 무료 게임 인기 순위에서 1위에 올라섰다. 현재 사전예약자 250만명이 돌파한 이 게임은 애플 앱스토어 매출 6위에 랭크됐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도 2월에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 게임은 펄어비스의 인기 PC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버전으로, 장점들을 고스란히 재현해 냈다. PC 버전과 마찬가지로 자체 엔진으로 개발됐으며, 검은사막 특유의 화려한 액션과 실사 수준의 그래픽 품질을 그대로 구현해 낸 것.
검은사막 모바일도 약 2년간의 개발 기간 동안 50여명의 개발 인력이 투입됐다. 기존 모바일 게임의 진부한 시스템을 탈피하고, 틀을 깬 성장 시스템으로 주목받으며 사전예약자 수는 200만명을 넘긴 상태다.
관련 업계에서는 해당 게임들이 모두 모바일 MMORPG 장르라는 점에서, 그간 '리니지'로 장악됐던 모바일 게임 시장을 충분히 뒤흔들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단순히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까지 흥행 신화를 써내려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모바일 MMORPG 시장의 대 지각변동이 예고된다"면서 "국내 흥행을 발판삼아 중국, 북미 등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는 업계의 경쟁 역시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