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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제금융센터]
이은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9일 '국내 은행권에 대한 해외시각 점검'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을 기반으로 한국은행 금리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증가와 단기 실적 개선을 전망하는 의견이 우세하다"며 "다만 인터넷은행·핀테크 업체들의 도전에 따른 중장기 성장세 약화 우려는 지속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14일 우리 경제 성장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은행권 자산건전성 개선을 이유로 국내 은행권에 대한 향후 12~18개월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렸다.
이 연구원은 "올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인상과 함께 한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국내 은행들의 이자수익 위주의 수익 구조를 감안하면 금리인상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은행은 매출에서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대다. 이에 반해 글로벌 평균은 58%에 그친다. 노무라증권은 올 하반기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면 은행권의 NIM은 연간 3~4bp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고정금리 목표 비중 확대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권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수익성과 더불어 자산건전성 개선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책은행들의 조선·해운·철강·건설 등 취약산업 여신 비중은 2015년 20%에 달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10%대로 낮아졌다. 시중은행들도 위험 노출을 낮춰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
다만 업권간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의 포용적 성장 정책과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은 시중은행들은 소규모자영업자(SOHO) 대출보다 신용도와 담보력이 높은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영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대출 규모는 5조5000억원 수준으로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은행산업의 저성장 국면에서 신용대출 점유율 확대는 기존 은행들의 고수익 창출에 경쟁 심화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핀테크 발전도 은행업에는 위협이다. 탈중개화가 이뤄지면 시중은행들은 향후 5년 내 영업이이익이 총 5.9%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