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의 경제성과 사업성을 나타내는 B/C와 AHP가 각각 1.10과 0.561로 나와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이어“2020년까지 도시철도 기본계획 고시와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21년 상반기 착공한다”고 설명했다.
비용 대비 편익(B/C)은 편익의 가치가 비용의 가치에 비해 같거나 높으면(1.0 이상) 사업성이 있다는 의미다.
7호선 청라 연장사업은 2028년까지 서구 석남동에서 공항철도 청라역까지 10.6km를 건설하고 정거장 6곳을 세우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1조 3045억 원이고 이 가운데 시비는 5218억원(40%)이고 나머지 7,827억원은 국비로 조달된다.
서울 장암이 기점인 7호선은 부천을 거쳐 인천 부평구청역까지 운행되고 있으며 2020년 개통을 목표로 석남 연장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시는 7호선 청라 연장이 완료되면 이 지역의 교통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지역 발전을 크게 앞당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이런 점을 고려해 7호선 청라 연장 사업을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해 왔으나 2012년까지 수차례의 경제적 타당성 분석 결과에서 B/C가 0.29∼0.56밖에 나오지 않아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 와중에 새 도시철도법에서 기존 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된 노선만 예타 대상으로 규정함에 따라, 민선 6기 출범 직전이자 새 도시철도법 시행 전인 2014년 6월 13일 급히 청라연장 사업을 예타 대상에 신청해 선정됐다.
그렇지 않았으면 예타 신청하는 데만 4년이 더 걸릴 상황이었다.
이후 인천시는 기존 사업계획으로 예타 통과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노선 변경, 실제공사비 적용, 신규 도시개발계획 반영 등으로 사업을 재구조화했다.
또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가구통행실태조사로 예상 교통량 극대화와 사업비 최소화한 ‘B/C 1.07의 사업계획변경안’을 마련, 2015년 9월 기재부와 KDI에 제출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6월 1차 점검회의에서 KDI는 인천시 변경안 보다 사업비는 4% 증가하고, 수요는 23%가 감소한 결과를 내놨고, 시는 국제업무단지 신규 수요 반영 등 총 13건의 B/C 향상방안을 발굴해 제시했다.
지난 1월 2차 회의에선 사업성 확보 위해 경전철을 도입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을 거부하고 10건의 B/C 향상방안을 추가로 제안하는 한편 수도권매립지 4자협의체 합의사항에 청라 연장을 포함시켰다. 이 사업은 제19대 대통령선거 공약에도 반영됐다.
시는 그동안 청와대와 정부, 국회 등을 170여 차례 방문해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역설하는 등 사업 실현에 온힘을 쏟았다.
여기에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7호선 청라연장 조기착공 촉구 범시민연대’ 등 주민단체가 기재부·KDI 방문, 토론회 개최 등을 하며 한 목소리를 냈고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이 지원해 이런 성과를 냈다.
유정복 시장은 “마지막 남은 최대 현안을 해결하고 청라 주민을 포함한 300만 시민에게 한 약속을 이행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시와 시민, 정치권 등 모두의 염원과 열정이 일궈낸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기를 최대한 단축해 2026년 개통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