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조사원이 28년간(1989~2016년) 관측한 해수면 자료를 활용해 해수면 변동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분석이 제기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 2009년부터 18개 조위관측소에서 장기 관측한 자료를 바탕으로 매년 해수면 상승률을 산정해 발표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1989년부터 2016년까지 동일기간 18개 조위관측소에서 각각 관측한 해수면 자료를 통합 분석해 상승률을 산정했다. 해역별 해수면 상승 속도의 증감률도 함께 파악했다.
해수면 상승에 대한 가속도는 시간에 따라 해수면 상승이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비율을 말한다. 속도가 변하지 않을 경우 가속도는 0이 된다.
예를 들어 선박이 30km/hr 속도로 이동할 때 엔진 RPM을 높이면 35km/hr, 40km/hr로 점차 속도가 증가하고 RPM을 줄이면 25km/hr, 20km/hr로 속도가 점차 감속하는데, 이 때 시간에 따라 속도가 변화하는 비율을 가속도라고 한다.
해당 기간 동안 해수면 평균 상승률은 제주부근이 가장 높았으며 동해안, 남해안, 서해안 순으로 나타났다. 가속화 정도 역시 동해안, 남해안, 서해안 순이었으며 제주부근에서는 상승 속도가 점차 느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지역별 해수면 상승률을 살펴보면 제주도가 6.16mm/yr로 가장 빨랐다. 이어 울릉도(5.79mm/yr), 포항(4.47mm/yr), 거문도(4.43mm/yr), 가덕도(4.40mm/yr) 순이다. 가속화 정도는 울릉도가 0.33mm/yr2로 가장 빨랐고, 서귀포가–0.12mm/yr2로 느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우리나라 28년간 해수면 높이의 평균 상승률은 유엔산하 국제협의체인 IPCC가 발표한 전 세계 평균값(2.0mm/yr)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국립해양조사원에서는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 상승률과 가속화 정도 지역적 차이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인공위성 고도계, 수온과 염분 등 다양한 관측 자료를 추가로 이용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동재 국립해양조사원장은 “해수면 장기 관측 자료와 이를 분석한 연구 성과를 통해 해수면 상승 속도가 빨라지는 원인을 규명하고,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