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이 13일(현지시간) 올해 세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내년에도 세 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하자 아시아 신흥국들도 부랴부랴 자본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발 빠르게 돈줄 죄기에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7일물과 28일물의 금리를 0.05%포인트 인상해 각각 2.5%, 2.8%로 제시했다. 지난 1월과 3월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 인상이다.
일본 경제매체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스탠다드 차터드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늘 중국의 움직임은 미국의 세제개편과 더불어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 유출을 억제하겠다는 당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미국 자산의 매력이 높아져 아시아에서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해외자본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시장이 신속하게 대응에 나서는 이유다.
홍콩,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달러 고정환율제를 적용하는 국가들도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을 반영해 이날 일제히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니혼게이자이는 동남아 국가 중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을 조만간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할 국가로 꼽았다.
한편 이날 필리핀 중앙은행은 정례회의를 갖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행 3%로 유지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상반기에 필리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다소 하락하긴 했으나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신흥시장이 과거와 달리 경제 체질을 개선한 만큼 2013년 테이퍼텐트럼과 같은 시장 동요가 재발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