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는 30일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50%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한은은 2016년 6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내린 후 한 차례도 조정하지 않았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5명 중 4명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응답자 100명 중 82%가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다. 이미 지난달부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등장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점도 인상 가능성을 키웠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채권형펀드 환매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래도 기준그리 인상이 채권시장을 크게 흔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투협 설문에 참여한 채권전문가 중 다음달 국내 채권시장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한 비율은 27%에 불과했다.
이는 전달보다 5%포인트 낮은 수치다. 시중금리가 이미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올랐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후 오히려 채권시장에 숨 돌릴 여유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다음 인상은 빨라야 내년 4월 이후가 될 것"이라며 "저물가에 대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통화당국 역시 뾰족한 답변을 내놓지 않아, 금리 인상 속도와 강도에 대한 논란은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즉, 여전히 점진적이고 완만한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는 이달 말 연 1.50%로, 내년 하반기에 연 1.75%로 인상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지도 관심사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형펀드 운용역은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되더라도 만장일치가 아니라면 되레 채권금리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도 "만장일치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며 "자본시장 채권 담당자들은 정부에서 채권 수요예측이나 발행물량 배정을 조금 더 정확히 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