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빌 게이츠를 넘어서 세계 1위 부자로 등극했던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다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로 아마존의 주가가 2% 이상 오르면서 베조스의 자산이 1000억 달러 (약 108조 6500억)를 돌파하게 됐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은 전했다.
지난 1999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립자인 빌게이츠의 재산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처음으로 이 기록을 깬 것이다.
베조스의 재산은 올해 들어서만 320억 달러(약 34조 7600억원) 넘게 늘어났다. 이는 블룸버그의 세계 500대 부자 명단에 오른 누구보다도 재산이 많이 늘어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아마존의 주가가 이처럼 상승을 지속하고 있는 배경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온라인 유통업체에서 아마존의 독보적인 위치는 점차 공고해지고 있으며, 심지어 최근 인공지능 비서인 알렉사가 탑재된 스피커 에코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면서 "게다가 올 초에 홀푸드를 인수하면서 아마존은 식료품 업계에서 지분을 늘려가고 있으며,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조스의 재산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과연 이 자산으로 그가 무엇을 할 것인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등과는 달리 대규모의 기부에는 인색했던 베조스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6월 트위터를 통해 베조스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면서, 자선 활동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면서 "베조스는 그동안 주식을 처분한 돈은 민간 우주업체인 블루오리진 등 새로운 사업 투자에 사용해왔다"고 전했다.
베조스는 지난 6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나는 지금까지 내가 대부분의 시간을 써왔던 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보가 하는 일들과는 반대의 지점에 서 있는 자선 활동에 대해서 생각해보려고 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블루오리진, 아마존, 워싱턴포스트와 같은 장기적이고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일들을 선호해왔지만, 이제는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단기적인 일들도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