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先이해 後투자가 기본" 이창현 AB운용 대표

2017-11-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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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현 AB자산운용 대표는 "회사는 물론 투자자도 먼저 이해하고 투자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주가지수가 거침 없이 올랐다. '코스피 3000·코스닥 1000 시대'가 온다는 얘기가 흔해질 만큼 장밋빛 전망 일색이다.

그래도 '묻지마 투자'는 곤란하다. 잘 모른다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낫다. 짧은 시간에 눈먼 돈을 좇는 대신 차근차근 수익을 쌓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것이 언제나 정답이다.
이창현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 대표는 27일 기자와 만나 "본인이 충분히 공부해서 이해하고 투자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AB자산운용도 아는 곳이 아니면 추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강점은 리서치 역량

AB자산운용은 무엇보다 리서치 역량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이창현 대표는 "AB자산운용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한다"며 "작은 변화도 허투루 보지 않고 꼼꼼히 리서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리서치를 사람에 비유한다면 DNA와 같다"며 "펀드도 정확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B자산운용은 세계적인 금융그룹인 얼라이언스번스틴을 모회사로 두고 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이 굴리는 자산은 6월 말 현재 591조원(주식 200조원, 채권 327조원, 기타 64조원)에 달한다.

미주와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3000명 이상이 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애널리스트가 200명 이상이다. 가장 기본인 기업가치를 분석하는 인원만 143명에 이른다. 계량분석을 맡는 애널리스트가 50명, 이코노미스트는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이창현 대표는 "풍부한 노하우와 탄탄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자산운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회사를 과장해서 대중에게 알리기보다는 늘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스스로 이해하고 투자하라

AB자산운용은 꾸준히 이렇게 조언한다. 이창현 대표는 "시장에 수많은 펀드가 있는데, 공부를 해서라도 본인이 이해할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며 "반대로 본인이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는 사실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단지 인기가 많다거나 과거 수익률이 좋다고 덮어놓고 따라가서는 안 된다. 주식이든 채권이든 본인이 먼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AB자산운용은 우리 자본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창현 대표는 "지나친 규제가 문제라는 지적이 많은데, 그동안 우리 자본시장도 진화했다"며 "금융당국도 소통을 통해 업계에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시장 종사자가 규제 탓만 하는 것은 책임회피일 수 있다"며 "스스로 더 나은 대안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엿다.

◆10년 만에 1조4000억 운용

AB자산운용이 국내에 정식으로 진출한 지는 10년쯤 됐다. 2003년 처음 우리나라를 찾았지만, 당시에는 서울에 사무소만 세웠다. 처음 국내법인을 설립한 때는 2007년이다. AB자산운용은 법인화 10년 만에 운용자산 규모를 1조4386억원까지 늘렸다. 현재 주식형펀드 3개와 채권형펀드 11개를 운용하고 있다.

이창현 대표는 "채권형펀드는 거의 모든 라인업을 갖췄다"며 "선진국, 신흥국은 물론 하이일드형 상품도 내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형펀드에는 미국 성장주 펀드가 있고, 헤지펀드 스타일로 운용하는 상품과 변동성을 낮춘 글로벌 상품도 출시했다"고 덧붙였다.

'AB 글로벌 고수익 채권펀드'는 올해 9월 수탁고 1조원을 넘어섰다. 펀드는 2009년 6월 30일 설정됐다. 현재 순자산은 1조700억원에 육박한다. 순자산은 2013년 5월 1조8519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해 12월 1조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약 3년 9개월 만에 다시 1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 펀드는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달러표시 이머징마켓 채권, 현지통화표시 이머징마켓 채권에 분산투자한다.

이창현 대표는 내년 세계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완만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성장단계에 있다"며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약 2%로 보는데, 숫자로는 작아 보여도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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