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 감사절을 시작으로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경제지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4%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소비 흐름이 온라인 구매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오프라인 업체와 온라인 업체 간 매출 규모 격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미소매연합(NRF)은 최근 미국 주택 가격 상승과 실업률 하락 등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3.6~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경제전문매체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내 개인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한다. 이가운데 20%는 연말 쇼핑 시즌에 집중되는 만큼 관련 업체들의 판촉 경쟁도 치열해진다. 통상 추수 감사절 다음날인 11월 넷째주 금요일, 이른바 '블랙 프라이데이'에 연말 세일을 시작하는 관례를 깨고 개시 시기가 앞당겨지는 것도 이런 이유다. 날짜에 연연하지 않고 사전 판촉을 시작하거나 '새해 세일'을 내거는 등 판매 장기화 전략도 등장했다.
다만 올해는 아마존닷컴 등 온라인 업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온·오프라인 업체 간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PwC에 따르면 이번 쇼핑 기간에 오프라인 쇼핑을 하겠다고 답한 사람은 13%였지만 온라인 쇼핑을 원하는 사람은 28%로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NRF 조사에서는 11~12월 쇼핑 시즌 온라인 판매액이 전년동기 대비 13.8% 늘어난 1074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 매출이 전망치에 부합한다면 온라인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대를 넘기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특히 일주일 전인 1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 인하 정책을 시작한 아마존닷컴의 매출 규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마존은 23일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세일 관련 알림장을 보내는 한편 외부 사업자가 아마존닷컴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서도 아마존 자체 할인 혜택을 주는 등 새로운 판매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업체는 물론 온라인 경쟁사와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보도를 통해 "10년래 가장 좋은 경제 성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의 소비 규모에 주목된다"며 "다만 임금상승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얼마나 지갑을 열지, 온라인 쇼핑 확대 속에 오프라인 매장 이용률이 얼마나 될지 여부 등은 숙제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