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과 저신용자들이 주로 찾는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20조원을 돌파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9월 말 기준 2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9.8%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2015년 들어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고 금융권 가계대출이 쉬워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2015년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2조7000억원으로 33.7% 늘었고 2016년에도 35.4% 증가한 17조2000억원을 보였다.
지난해 가계대출 급증에 놀란 정부가 은행권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며 옥죄기에 나서자 '풍선효과'로 저축은행의 대출이 늘어나는 모습도 관찰됐다. 그나마 당국이 올해 3월부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전 상호금융권으로 확대한 이후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춤해 증가폭이 19.8%에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서민층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문턱이 낮은 대신에 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고객의 상환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 금리 인상기에 주시해야 할 뇌관으로 꼽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