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늘 오전 포항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재가했다"며 "정부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신속히 피해를 복구하고 입시 일정에 차질이 없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포항 지진과 관련, 이같이 언급한 뒤 "당장은 피해복구와 수능 실시가 최우선이며 긴급한 일이 끝나면 안전과 재난에 대한 대비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포항지진 관련 관계장관회의 및 64차 중앙안전관리위원회를 주재하며 포항시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안을 심의·의결했다.
이 총리는 제2차 포항 지진 관계장관회의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중앙안전관리위원회가 포항 특별재난지역선포안을 의결, 문재인 대통령께 건의했다. 오늘 중 선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3일로 연기된 수능일에도 여진이 있을 수 있으니 정부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지침을 미리 마련해두겠다"며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너무 걱정하지 말고 수험장에서 이뤄지는 조치에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추운 날씨와 여진의 공포 속에서 집을 떠나 하루하루 힘든 생활을 하시는 포항과 인근 주민, 수험생께 다시 한 번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지진관계장관회의에서 행정안전부는 ‘포항 지진피해 수습상황 및 향후 대책’, 교육부는 ‘11·23 안정적 수능시험 시행을 위한 범부처 지원대책’, 국토교통부는 ‘이재민 주거지원대책’을 각각 보고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총리를 비롯한 관계부처 장관들은 “11월 23일 실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하고, 시험장 변경으로 인한 학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시 수송 수단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북도와 포항시 등은 당초 지진발생 초기 재산피해액이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봤지만 지진발생 6일째인 이날 오전 현재 600억원대에 육박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모두 57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여진 양상이 경주지진과 비슷해 수능일인 23일에도 두세차례 약한 여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피해가 없도록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