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난방시장의 진화

2017-1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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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형'으로… 석탄·중앙난방서 개별·전기·가스보일러로

中 북부지역 중앙난방 석탄보일러

정부, 석탄 연료 사용 강력한 규제

개별난방 가스보일러로 교체 지원

중국의 난방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중앙공급 난방에서 개별난방으로, 석탄보일러에서 전기보일러와 가스보일러로 각각 변화되고 있다. 난방 형태와 난방 에너지원이 모두 선진화되고 있는 것이다. 난방의 진화 방향과 목표는 대기오염 저감이다.
 

중국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보일러.  [사진=바이두]



중국 난방시장 진화의 동력은 중국 정부의 석탄보일러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다. 중국 정부는 석탄보일러에 대해 각종 규제 정책을 펴는 한편 전기보일러와 가스보일러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랭기후에 속하는 중국 북부지역 15개 성(省)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난방 형태는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중앙공급 난방이다. 이에 따라 난방이 시작되는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 중순까지 심각한 수준의 대기오염이 발생한다. 반면, 남부지방에서는 대체적으로 개별난방 형태를 띤다.

중국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석탄보일러는 50만대에 달하며 연간 7억톤의 석탄을 사용한다. 3억명의 인구가 북부지역 15개 성의 인구밀집도가 높은 도시에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80%는 석탄을 때는 중앙공급 난방을 이용하고 있다.

석탄은 전기와 가스 등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열전환율이 3분의2 정도로 에너지 효율이 낮은 데다 대기오염 배출량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탄보일러를 이용하는 중앙공급 난방이 중국 북부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유는 석탄의 단가가 워낙 저렴한데다 운영비 감소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석탄보일러 사용은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중국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석탄보일러 사용에 따른 연간 오염물질 배출량은 이산화유황이 570만톤, 질소산화물이 200만톤에 달한다. 두 물질 모두 호흡기 계통에 질병을 유발한다.

오염물질 배출은 지역주민들의 수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대학 연구팀이 밝힌 결과에 따르면 화석연료인 석탄으로 난방을 실시하는 화이허 강(淮河·Huai river) 북부지역 주민들의 기대수명은 중앙공급 난방을 하지 않는 남부지방보다 3.1년이나 짧았다.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과 수명단축의 주범인 석탄 사용을 막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국무원에서 발표한 ‘대기오염 방지 행동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석탄에너지를 가스에너지로 바꾸는 정책(煤改氣)과 석탄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정책(煤改電)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북부지역에 개별난방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게 된 배경이다.

국민들의 소득 증가도 북부지역 개별난방 확대를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남부지역도 겨울철 저온 날씨가 많아짐에 따라 개별난방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2016년 중국 개별난방 시장규모는 86억7000만 위안(약 15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68%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80% 늘어난 156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베이징(北京)의 경우 지난해 낙후된 석탄보일러 및 10T/h(증기 톤, 1T/h=60만㎉) 이하 석탄보일러 폐기를 추진해 7000T/h 규모의 석탄보일러를 친환경에너지 보일러로 교체했다. 올해는 지난 10월말까지 베이징 교외지역 522곳, 20만5000가구를 대상으로 석탄난방에서 전기난방으로 대체했다.

베이징의 이 같은 신속한 조치는 지난 2월 환경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 에너지국 및 베이징 등 관련 6개 대도시 정부가 연합으로 발표한 ‘징진지 및 주변도시 2017년 대기오염방지 작업방안’에 따른 것이다.

작업방안에는 지난 10월 말까지 10T/h 이하 석탄보일러를 폐기하도록 명기했다. 6개 대도시는 베이징을 비롯 톈진(天津), 스자좡(石家莊), 랑팡(廊坊), 바오딩(保定), 지난(濟南), 정저우(鄭州) 행정구역이다. 기타 성시의 계획구 및 현(縣)정부 소재지에서는 10T/h 및 그 이하의 석탄 보일러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또 석탄보일러를 전기보일러와 가스보일러로 전환시키는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앙정부는 석탄보일러의 가스보일러 교체를 지원하며 향후 3년간의 시범기간 동안 시범지역 내 12개 도시에 매년 직할시 10억 위안, 성 정부 소재지 7억 위안, 주급(州級) 지역에 5억 위안을 지원할 계획이다.

산시성 정부는 석탄보일러를 전기보일러나 가스보일러로 바꾸는 가정에 천연가스 초기 설치비용이나 전기보일러 설비 보조비용으로 1000위안(약 17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또 보일러 관련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농촌지역의 경우 고효율 저공해 보일러 설치를 지원하며 추가로 보조금 300위안을 지급한다.

중국 국가전력망공사에 따르면 석탄에너지에서 전기에너지로의 대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대체되는 전기 에너지량은 5800㎾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국가 에너지국이 지난 5월 발표한 ‘중장기 천연오일가스 배관망 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16만9000㎞에 달하는 천연오일가스 배관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도시가스 배관망 증설로 가스보일러에 대한 수요도 급증추세에 있다.

중국은 지금 전 국토가 대기오염 퇴치를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하늘도 중국이 전쟁에서 승리한 만큼 맑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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