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초기 사업자금 2000만원 미만이 절반 넘어

2017-11-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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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절반 이상이 2000만원도 안되는 자금을 들고 사업에 뛰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4명 중 3명은 월급쟁이였거나 일자리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

대부분이 생계 유지를 위해 적은 사업자금을 들고 자영업에 뛰어들었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17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2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의 최초 사업자금 규모는 500만원 미만이 28.3%를 차지했다.

500만~2000만원 미만은 22%, 2000만~5000만원 미만은 21.1%, 5000만~1억원 미만 16.6%, 1억∼3억원 10.9%, 3억원 이상 1.2%로 조사됐다.

2000만원이 안되는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가 절반이 넘는 50.3%에 달하는 셈이다.

500만원 미만은 2년 전과 비교해 1.3%포인트, 500만~2000만원 미만 비율은 3.5%포인트 상승했다.

사업시작 시점을 1년으로 좁히면 500만원 미만은 31.5%, 500만~2000만원은 21.8%로 영세사업자 비중은 더 컸다.

적은 자금으로 시작하다 보니 이들은 은행권이나 친인척으로부터 돈을 빌려 사업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본인 또는 가족이 돈을 마련한 경우가 68.8%로 그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은행‧보험회사‧상호신용금고 등에서 자금을 마련한 경우가 31.5%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은 친지 또는 동업자 자금(7.8%), 타인에게 빌린 돈(5%) 등의 순이었다.

이들은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사업자금 조달(28.6%)과 사업정보 경영 노하우 습득(22.6%)을 꼽았다.

특히, 4명 중 3명은 자영업자가 되기 전 월급을 받는 임금근로자였거나 또는 일자리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근로자 비중은 57.4%, 비임금근로자는 23.6%, 일자리 경험 없음 비중은 19%로 나타났다.

충분한 사업준비 기간도 갖지 못했다. 응답자 중 88.9%는 사업준비 기간이 1년 미만이었다. 1~3개월도 52%에 달했다.

한편, 올해 8월 기준 자영업자는 685만7000명으로 2년 전과 비교해 2만8000명 증가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1만1000명 증가했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3만6000명 감소했다. 자영업 규모가 전반적으로 작아졌다는 의미다.

60세 이상에서 14만1000명 증가한 반면, 40대(4만9000명)와 15~29세 청년층(2만7000명)에서는 자영업자 수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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