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자사 키즈폰 가입자가 50만명을 돌파하며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으며 기지개를 못 피고 있는 실정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키즈폰 사업 진출 3년만에 최근 50만명 가입자를 넘어섰다. 10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는 52만명이다.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8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은 지난달 30일부터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를 탑재한 ‘준x누구’를 선보이며 키즈폰 시장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
‘준x누구’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해 음성으로 전화를 걸 수 있게 된다. 날씨, 일정, 한영사전, 위키피디아 검색 등의 기능도 목소리로 조작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인공지능 생태계를 넓히고 있는 SK텔레콤이 웨어러블 디바이스에도 AI 기술을 녹인 것이다.
기존 쿠키즈워치 준3와 스페셜 에디션 고객은 추가 비용없이 무선 업데이트 방식을 통해 ‘준 x누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키즈폰의 융합으로 고객에게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장 전체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키즈폰 사업에서 애를 먹고 있다.
KT는 자사 키즈워치 ‘라인키즈폰1’의 후속 모델로 200만화소 카메라 기능을 갖춘 ‘라인키즈폰2’을 올 2월 출시했으나, 라인키즈폰1의 외부 돌출 충전단자에서 어린이제품 안전특별법이 정한 기준치가 넘는 니켈이 용출됐다고 밝혀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결국 KT는 지난 6월부터 기존 판매된 라인키즈폰1을 라인키즈폰2로 무상 교환하는데 주력했다. 이로 인한 재고부족으로 8월까지는 제품 판매가 중단되는 고초를 겪었다. 무상 교환을 원하지 않는 고객들의 해지도 잇따르며 매출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타격이 불가피했다.
KT 관계자는 “라인키즈폰1 구매 고객은 올해까지 교환이 가능하다”며 “무상교환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라인키즈폰2의 판매도 9월부터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월 키즈워치 ‘쥬니버토키’를 전면에 내세웠으나, 판매량 저조로 1년만에 제품이 단종됐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키즈폰 판매가 되고 있진 않지만 사업 철수는 아니”라면서 “연말 혹은 내년 초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