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공동으로 최대 5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공동펀드는 미국의 제조업 분야에 집중 투자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양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10일 방중 기간 투자계약 건을 발표해 구체적인 내역을 공개할 예정이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0명 방중 기업인 수행단에 포함됐다.
이번 투자는 미국의 대중적자 축소와도 관련이 있다. 당선 이래 줄곧 대중 무역적자를 비판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미·일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중국을 정조준해 "미·중 무역적자가 연간 3500억~5000억 달러"라면서 "정말 부당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친구로 생각하지만, 무역적자는 감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 기업인을 대거 이끌고 방중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각종 투자 선물 보따리를 준비한 상태다.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려고 노력한다는 일종의 성의 표시를 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미·중 양국은 항공, 천연가스, 대두 등 방면에서 각종 양해각서(MOU)나 투자계약 체결할 예정이다.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도 6일 중국신문사를 통해 "트럼프의 방중 기간 대규모 기업인 대표단도 함께 방중한다. 미중 양국간 각종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것이다. 그중엔 '빅딜'도 적지않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 등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시노펙이 미국에 약 7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사업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엔 서부 텍사스 퍼미안에서부터 멕시코만까지 송유관을 건설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시노펙의 투자가 성사되면 미국의 중국에 대한 연간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00억 달러 가량 줄어들고 수천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