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자체 브랜드(PB)인 ‘온리 프라이스(Only Price)’를 가성비를 대폭 강화한 ‘균일가 정책’으로 중무장해 이마트의 ‘노브랜드’ 추격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26일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온리 프라이스 설명회’를 열고 고객과 파트너제조사, 롯데마트가 모두 이득을 얻는 가격정책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현재 199개(매출 530억원)인 온리 프라이스의 품목수를 내년까지 400여개 품목수로 확대,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온리 프라이스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고객과의 가장 긴밀한 접점인 '가격'에 방점을 찍고 기획한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가격은 일반 제조업체가 생산하는 ‘NB(National Brand)’ 상품보다 평균 35% 낮은 수준으로 책정한다. 또 가격 책정 때 상품 생애주기가 점차 짧아지는 점을 고려해 최소 9개월간은 동일가 판매를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파트너사와 9개월간 예상 판매량을 산정해 기간 중 총 물량을 사전 계약해 균일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출시 후 좋은 반응을 얻은 상품은 지속 운영하고 비인기 상품은 롯데마트가 책임지고 단종시키는 구조다.
남 본부장은 “온리 프라이스 제품 가격은 패키지에 아예 인쇄가 되어있어 절대 가격이 바뀌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고객이 원하는 가격을 직접 반영해 신뢰를 쌓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년간 롯데마트가 A사의 해바라기유(900㎖·7350원)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 행사를 진행한 총 3개월간 전체 판매량이 70%를 차지, 고객의 평균 실질 구매 가격은 5020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에 현재 온리 프라이스 해바리기유의 가격은 3000원에 책정해 판매 중이다.
그는 특히 “실질 구매가보다는 낮은 가격에 고품질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원가 실현이 가능한 소싱 업체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일례로 온리 프라이스 우유는 원유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조업체와 협업, 어차피 처분해야 할 원료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해 제품을 생산한다. 제조업체 측에서도 자칫 재고가 될 수 있는 상품을 처리하고 유통 경로를 확대할 수 있어 반긴다는 게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향후 유통업체와 직접 거래가 없었던 신규 파트너사(중소기업)를 매년 10여곳 이상 발굴, 온리 프라이스를 중기 판로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10월 현재까지 출시된 온리 프라이스 134개 제품을 생산하는 60개 파트너사 가운데 77%(46개)가량은 중소기업이다.
남 본부장은 “온리 프라이스는 그동안 유통업체들이 1+1, 덤, 특가행사 등 다양한 할인행사를 해온 과정에서 특정 상품들의 가격 신뢰가 무너지는 단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대안”이라며 “온리 프라이스가 롯데마트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