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를 이끌 새 지도부가 25일 출범했다. '시진핑의 사람들'이 대거 등장한 가운데 '포스트 시진핑'으로 주목받았던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는 신임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9기 제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중전회)를 열고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포함한 중앙정치국 위원 25명을 선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권력 서열의 관례에 따르면 상무위원별 각 직책은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이외에 리잔수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양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왕후닝이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가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한정이 상무 부총리로 선임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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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친위세력인 '시자쥔(習家軍)'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시진핑의 비서실장'인 리잔수, '시진핑의 책사' 왕후닝, '인사집행자' 자오러지 중앙조직부장 등은 그동안 시진핑의 신뢰를 한몸에 받은 인물들이다.
시 주석의 뒤를 이을 후계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포스트 시진핑'으로 주목받았던 후춘화 서기와 천민얼 서기는 상무위원이 아닌 정치국원 명단에 들어가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앞서 두 후계자의 동시 탈락이 계파 간 타협의 결과라며 후계자 지정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 주석은 집권 2기 더욱 굳건해진 권력을 기반으로 정치·경제·외교안보·사회 등에서 추진해 온 각종 정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1중전회를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장은 사실상 신임 상무위원과 내외신 기자들과의 '상견례' 자리였다. 시진핑과 리커창, 그리고 신임 상무위원 5인은 서열별로 차례대로 단상 앞으로 걸어나와 취재진을 마주했다. 이 모습은 국영중앙(CC)TV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시 주석은 신임 상무위원을 소개하면서 "전면적인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며, 잠시 한숨을 돌리거나 쉬었다 가려는 생각은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당의 건강한 신체를 갉아먹는 모든 바이러스를 계속해서 척결해 깨끗하고 올바른 정치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