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핀테크 공룡’인 알리바바의 금융회사 앤트파이낸셜, '국민메신저'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 그리고 중국 공유자전거 업체 선두주자 모바이크가 올해 세상을 바꾼 혁신기업에 선정됐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춘이 최근 발표한 '올해 세상을 바꾼 혁신기업(2017 Change the world)’ 50대 기업 순위에 앤트파이낸셜은 6위, 텐센트는 15위, 모바이크는 27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앤트파이낸셜은 산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에서 탄소배출량 줄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알리페이 이용자들은 탄소배출 감축 계정을 만들어 대중교통 이용, 온라인 공과금 납부, 온라인 접수, 온라인 티켓 예매 등의 방식으로 탄소배출량 줄이기에 동참할 수 있다. 1인당 17.9kg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때마다 가상으로 나무를 심고, 그러면 앤트파이낸셜이 사회공헌 파트너와 함께 실제로 나무를 심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올 8월말까지 모두 122만t 탄소배출량을 줄였으며, 1025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총 나무 재배면적은 16만무(畝, 1무=666.7)에 달하고 있다.
포춘은 9억명이 넘게 이용하는 텐센트의 국민 모바일메신저 위챗이 중국인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것도 높이 평가했다.
중국인들은 위챗을 통해 결제하고 택시를 부르고 쇼핑을 즐긴다. 특히 2000만명이 넘는 직장인들이 회사에 가지 않고도 위챗의 기업계정을 통해 휴가를 신청하고 각종 경비도 청구해 정산하기도 한다. 이는 중국에서 매우 의미 있는 서비스라는 평가가 나온다.
마지막으로 중국 공유자전거 기업 모바이크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보급해 탄소배출을 줄이는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2016년 4월 베이징에서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이크는 현재 전 세계 100여개 도시에 진출해 있으며, 서비스 이용자 수만 1억명이 넘는다. 공유자전거 이용법은 간단하다. 자전거에 붙은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자물쇠를 잠금 해제하면 1달러도 채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언제 어디서든 자전거를 탈 수 있다.
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현재까지 모바이크의 자전거 누적 운행거리는 25억km가 넘으며, 이로써 모두 61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모바이크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눈여겨본 텐센트, 폭스콘 등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며 현재까지 자금조달액만 9억2800만 달러가 넘는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이 1위, 네덜란드 식품연구회사인 DSM이 2위, 미국 애플이 3위를 차지했다. 한국기업 중에는 CJ가 유일하게 38위로 선정됐다.
포춘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비영리 컨설팅업체인 FSG와 함께 비즈니스, 학술, 비영리사업 방면의 전 세계 전문가 수십명과 함께 혁신수준, 사회 영향력 등 방면에서 기업을 평가해 순위를 선정하고 있다. 2015년에는 중국기업으로는 알리바바(13위)와 비야디(15위)가, 지난해에는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30위)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