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어마'에 보험 업계도 폐허…보상액 최대 650억 달러 달할 듯

2017-09-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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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허리케인 어마가 보험업계에 커다란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 분석업체인 위험 분석업체인 AIR 월드와이드에 따르면 어마로 인한 보험 손실액은 미국의 경우 최대 500억 달러, 카리브 연안 지역까지 합칠 경우 65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CNBC는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텍사스 지역을 휩쓸고 간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 규모는 정확히 산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하비보다 강력한 위력의 어마가 플로리다 지역을 휩쓸면서 피해 규모의가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미국 현지 언론은 전했다. 
 
AIR 월드와이드에 따르면 플로리다에서 보험에 가입한 80%의 자산이 해안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이애미 지역은 인구 밀도가 높아 더욱 큰 재산 및 인명 피해가 예상된다. 
 
보험 청구액이 불어나면서 결국 최종적 보험 납입 주체인 재보험 회사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의 수백만호의 가구들이 허리케인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재보험 회사들이 치러야 할 비용도 불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전했다. 
 
재보험 회사는 보험회사들이 다시 보험을 드는 곳으로, 일반 보험회사들은 계약자가 보험금을 청구할 경우 재보험에서 자금을 받아 계약자에게 다시 지급한다. 

WSJ은 "재보험 업체들은 특히 플로리다의 주택 보험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1992년에서 2005년 사이 앤드류, 카트리나 등 허리케인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플로리다의 보험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대부분의 대형 주택 보험사들이 빠져나갔으며, 남은 것은 주에서 운영하는 시민자산보험 회사(Citizens Property Insurance Corp.)와 50여개의 중소 보험사들뿐이었다,  

자금력이 막강하지 않은 중소회사들은 의무적으로 재보험을 가입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어마로 인한 부담의 상당 부분의 부담을 재보험업자들이 지게 됐다고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의 타오우픽 가립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일부 보험회사들은 대재해 채권 (catastrophe bonds)을 이용해 자금력을 확보하기도 한다. 이 채권은 보험사가 인수한 재난 위험을 채권 형태로 발행해서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리가 낮아지면서 많은 자금들이 대재해 채권으로 몰려들었다.

캣 본드로 불리기도 하는 대재해 채권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통적인 재보험 기업들 간의 경쟁도 높아졌고, 2011년 이후 재보험 가입 가격은 낮아졌다. 수많은 중소업체들이 재보험을 뒤에 업고 재난 보험 시장에 발을 들일 수 있던 배경에는 이같은 보험료의 하락이 한 몫을 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마의 위력이 커지면서 재보험회사들의 주가도 크게 흔들렸다. 액시스 캐피탈, 아스펜 보험 등의 주식도 급락했다. 

재난 모델링 회사들은 하비로 인한 보험 청구액은 250억 달러에서 350억 달러가 될 것으로 보이며, 어마로 인한 피해도 수백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어마의 상륙으로 미국 내에서는 피해가 커지고 있다. 10일 플로리다는 240만 가구가 정전됐으며, 주유소 6000여 곳도 문을 닫았다고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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