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5일 "(정부의) 방송장악 포기, 대북정책 수정 그 두 가지를 목표로 장외투쟁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하며 한국당은 정기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하고, 전날 대검찰청과 방송통신위원회 항의방문에 나선 바 있다.
다만 대통령이 해외순방에 나가있을 시기에는 장외투쟁을 중단하겠다고 홍 대표는 밝혔다.
그는 한국당의 전신인 과거 한나라당 시절, 노무현 정부의 사학법 개정에 맞서 넉 달간 장외투쟁에 나섰던 일을 언급했다. 그는 "12년 전 넉 달간 장외투쟁을 할 때 당내 말들이 많았지만, 사학법 개정은 저지를 시켰다"면서 "지금은 12년 전보다 정치환경이 훨씬 나쁘다"고 지적했다.
대신 홍 대표는 "대통령이 곧 러시아 순방을 간다"면서 "대통령이 해외 순방중에는 장외투쟁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익을 위해 해외로 나가는데 여야를 떠나서 국내에서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순방을 끝내면 9일 대국민보고대회 등 장외투쟁을 다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 '원내투쟁이 옳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도 그는 "원내투쟁을 해본들 들러리가 될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홍 대표는 "이 정부의 잘못된 방송장악 정책, 대북정책 두 가지만은 하반기 정국에서 바로잡아야 우리의 지지율 걱정을 할 수 있는 고리도 된다"면서 "우리는 밑바닥에 와 있고 더 이상 떨어질 게 없다, 이젠 결집해서 반등할 일만 남았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 장관, 방송통신위원장도 방송 장악 음모에 가담했다면 그건 해임사유"라며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홍 대표는 "한국은 이미 레드라인을 넘어 데드라인으로 왔는데, 대통령은 레드라인 개념을 미국 대통령의 기준으로 설정했다"면서,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진 대통령이 어떻게 그런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고 있는지 나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술핵을 우리가 당론으로 채택한 것도 미국이 핵우산 정책을 한국에 공격적으로 펼칠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를 검토해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