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화 불가" vs 매티스 "외교적 해법" ..美 내부서도 '북핵해법' 엇박자

2017-08-3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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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오른쪽)이 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진행하는 동안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안보팀이 북핵 문제 해법과 관련, 다시 엇박자를 내면서 미국의 대북 전략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CNN 등 외신이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이날 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대통령이 대화는 답이 아니라고 했는데 외교적 해결책을 찾지 못했나'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라며 "우리는 결코 외교적 해법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결코 만족하지 않으며 항상 더 많은 방식을 찾고 있다"며 "(송 장관과 함께) 우리의 국가와 국민, 이익을 보호할 책임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오늘 토론을 통해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모든 분야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북 대응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같은 입장은 '군사 옵션'을 포함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엇갈리는 부분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상공을 통과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25년간 북한과의 대화 노력에 불필요한 비용을 강탈당했다"며 "더이상 대화는 없다"고 주장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두 차례나 전화회담을 진행, 강경한 대북 입장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조차 대북 전략을 놓고 대통령과 국무·국방장관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을 주장하는 '외교 해법파'로 분류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옵션을 언급하면서 강경한 압박을 가한다고 해도 한편으로는 물밑 대화를 모색하는 '투트랙' 전략을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매티스 장관은 그동안에도 무력 충돌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통한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해왔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지난달 10일에도 캘리포니아 주의 한 행사장에서 "필요하다면 군사 옵션을 제시하겠지만 전쟁은 '파멸적'인 결과를 가져온다"고 경고하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해 외교적 접근을 선호한다"고 강조했었다. 매티스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 통과도 미국의 외교적 성과 중 하나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한국 요청으로 성사된 이번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과 북핵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 연합 방위 강화를 위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한반도 전술핵 배치 △핵추진 잠수함 구비 문제 등을 주제로 협의했다고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이 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0일 이틀째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틸러슨 국무부 장관, 매티스 국방부 장관,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오는 6일 국회에서 북한문제와 관련 비공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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