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 정책 대신 세제 개혁으로 위기 돌파 시도

2017-08-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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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샬러츠빌 사태 후폭풍 속에서 경제 국수주의자 스티브 배넌의 백악관 퇴출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향후 정책에 대한 추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세재 개혁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정재계와의 관계 회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복수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주류가 찬성하는 세제 개혁에 속도를 내는 한편 수입 철강 조사 등 논란이 되는 이슈는 당분간 자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존 켈리 신임 비서실장의 진두지휘 하에 샬러츠빌 후폭풍을 수습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등을 돌린 재계 및 공화당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이들이 원하는 세제 개혁을 우선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샬러츠빌 사태 후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인 뒤 주요 기업 CEO들의 줄사퇴 속에서 백악관 경제 자문위 두 곳은 해체했고 공화당 의원들도 공공연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여론도 빠르게 식으면서 지난 20일 발표된 NBC/마리스트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의 대선 깜짝 승리를 이끈 경합주인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30%대까지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해병대 장성 출신의 켈리 실장은 취임 직후 백악관 기강 회복과 질서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의 오른팔로 통하는 배넌의 퇴출 역시 그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행정부 내에서 고립주의 배넌과 개리 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같은 국제주의자들의 알력 다툼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면 배넌의 퇴출로 정책 마련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제 개혁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친기업 정책 중 하나이자 공화당과 재계로부터 함께 환영받을 수 있는 의제인 만큼 빠른 정책 추진을 통해 잃어버린 점수 따기에 돌입한다는 계산이다.

부시 행정부에서 정책 자문이었던 사라 페이건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하는 일은 의회에서 세제 개혁을 통과시킴으로써 뚜렷한 성과를 밖으로 내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배넌과 경제 국수주의자들이 설계한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한 조사는 공화당과 산업계에서 철강 산업 및 경제 전반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어 중단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게리 허프바우어 선임연구원 역시 FT에 세제 개혁이 우선시되면서 중국과의 무역 전면전과 같은 급진적인 통상 의제는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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