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17개 생명보험사들의 저축성보험 보험료수입은 전년보다 2.0% 감소한 42조2974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43.7%였던 전년 대비 보험료수입 증가율이 2015년 5.6%로 크게 둔화됐고, 결국 지난해 역성장을 하게 된 것이다.
과거 보험사들은 확정금리형 상품을 팔 경우 만기지급 보험금에서 금리를 할인한 만큼 책임준비금을 쌓으면 됐다. 하지만 새 제도는 결산시점에 따라 시장금리를 감안한 준비금을 추가로 쌓을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해졌다. 저축성 보험을 팔수록 보험사의 부담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양생명의 지난해 저축성보험료 수입은 107.3% 증가해 주요 생명보험사들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같은 저축성 보험의 판매량 증가는 민원 감소라는 효과를 가져왔다. 매번 보장을 받을 때마다 소비자와 마찰이 생기는 보장성 보험에 비해 저축성 보험은 민원이 현저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의 1분기 민원은 총 191건으로 지난해 4분기 262건에 비해 27.1%가 감소했다. 특히 저축성 보험을 더 판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축성과 연금 상품의 민원이 각각 32%, 39% 감소했다. 이외에 보장성, 변액, 종신 등도 20% 안팍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삼성·한화·교보 등 빅 3생보사들의 1분기 민원이 크게 증가한 것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올 1분기 삼성생명의 저축성보험 민원건수는 전분기보다 50%, 한화생명은 31%, 교보생명은 20% 각각 증가했고,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금보험도 각각 24%, 15.5%, 7% 늘었다. 또 현대라이프, KDB생명 등 중소형 보험사들의 민원도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IFRS17을 앞두고 당분가 보험사들이 보장성 상품 판매에 치중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넉넉한 자금력을 앞세워 저축성 보험에 치중하는 회사에 비해 보장성 확대에 나서는 기업들의 민원은 더욱 늘어나는 정반대 양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