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키움증권이 내놓은 보고서(김태현 연구원)를 보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이 2분기 벌어들인 순이익은 총 4606억원으로 추산됐다. 애초 예상치보다 약 12% 많은 규모다.
가파른 IB 부문 성장세가 큰 영향을 줬다. 5개사가 거둔 IB 수수료 수익은 2분기에만 107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1년 전보다 약 50% 많은 액수다.
6~7년 사이 증권사 수익구조가 확 달라졌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증권사 수익에서 수탁수수료 비중이 2011년 9월 71.9%에서 2016년 말 36.0%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 들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회사가 밝힌 연결재무 기준 순이익은 981억원이다. 전 분기보다 21.3%, 1년 전에 비해서도 17.9%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기업금융과 트레이딩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2분기 자회사로 편입한 메리츠캐피탈도 뛰어난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실제 메리츠종금증권은 IB 부문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1분기 순이익 808억원 가운데 IB로 번 돈만 469억원(58.0%)에 달했다. 전 분기 216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액수다.
이런 수익구조 변화는 더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연내 초대형 IB가 인가를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 KB증권이 최근 당국에 초대형 IB 인가를 신청했다. 심사 결과는 10월 초 나온다. 이를 통과한 회사는 단기어음 발행을 비롯해 더 많은 IB업을 영위할 수 있다.
교보증권 자료를 보면 5개 대형사는 단기어음으로만 11조원 안팎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마진은 평균 1.5%포인트에 달한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업어음 발행 첫해에만 1100억원을 추가로 벌어들일 전망"이라며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대형사에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14년 볼커룰로 위험성 큰 투자를 제한당하기 전까지 매출 가운데 약 4분의 1을 자기자본투자(PI)로 채웠다. 당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를 넘었다. 이에 비해 국내 주요 증권사가 2016년 기록한 ROE는 평균 4%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