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후 12시부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고받고 NSC 상임위 소집을 지시했으며, 11시30분부터 정 실장이 주재한 가운데 NSC 상임위가 개최됐다.
NSC 전체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국민안전처장이 추가로 참석한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9시 40분경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대통령에게는 관련 사항이 즉시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어 9시57분에 문 대통령에게 2차 보고가 이뤄졌고, 이후 3차· 4차 보고를 거친 후 문 대통령은 10시 13분에 NSC상임위 소집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도발 징후를 사전에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이 관련 사전징후를 보고받고 발사 즉시 관련 보고를 받았다”며 “미사일 사거리나 제원 등을 정확하게 분석한 후 대응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도 기자들에게 “한미 정보자산으로 추적ㆍ감시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은 930여㎞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전 9시 40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930여km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가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이 약 40분 동안 비행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가 장관은 "이런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 행위는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북한이 이번에 쏜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만 보면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급이지만, 비행 궤적에 따라서는 중거리급 이상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올해 들어 이번을 포함해 10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미국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도 임박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8일 강원도 원산에서 지대함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한 이후 근 한달 만으로, 특히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30일 한미정상회담이 끝난 직후에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한미 양국의 긴밀한 대북 공조에 반발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북한이 미국시간으로 독립기념일(4일) 직전에 탄도미사일을 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함으로써 도발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