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다 삼켜 동남아 노리는 중국 알리바바, 지분 83%로 늘려

2017-06-2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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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에 또 10억 달러 투자

아마존 진출 선언 등 의식, 라자다 지배권 강화로 동남아 공략 의도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을 넘어 동남아시아 시장 장악의 야심을 보이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라자다(Lazada) 지분을 또 다시 늘린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의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28일 라자다에 추가로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지분을 기존의 51%에서 83%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2012년에 설립된 라자다는 '동남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다.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으며 최근 시장가치는 31억5000만 달러 정도다.
이미 라자다의 최대 주주인 알리바바가 또 다시 지분확보에 나선 것은 라자다의 지배권을 공고히해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 되면 알라바바 외 라자다의 주주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과 라자다 임원진만 남는다.

장융(張勇)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동남아시아 시장은 캐낼 수 있는 막대한 잠재력이 있다"면서 "알리바바는 계속 라자다를 통해 동남아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동남아 시장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이를 주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특히 알리바바와 아마존의 경쟁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올 초 아마존은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아마존은 앞서 인도에서 현지업체와의 경쟁 속에서도 확실한 시장 입지를 확보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이미 시장에 진출에 다양한 방면에서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라자다의 지분을 야금야금 먹어치우고 있고 싱가포르는 물론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 지도자들과 접촉하며 관계를 강화했다.

말레이시아 정부와는 올 초 '말레이시아 디지털 자유무역지대'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전자 허브'(e-Hub) 조성에 동참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전자상거래 외에 다른 사업을 통한 시장 확대도 시도 중이다. 지난 6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Grab)'에 15억 달러 투자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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