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오른다…시중은행, 신용대출·주담대 금리 일제히 상승

2017-06-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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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코픽스가 다섯 달 만에 오르면서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국내 시장금리가 들썩이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코픽스가 다음 달에도 상승하면 대출금리는 한동안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지난 16일 일제히 0.01%포인트씩 올랐다.

신한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2.81~4.12%에서 2.82~4.13%, 국민은행은 3.09~4.29%에서 3.10~4.30%로 상승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지난달과 비교해 0.01%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15일 공시된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47%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상승했고, 시중은행들이 16일부터 이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코픽스 상승세는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이 컸다. 3년 만기 AAA등급 은행채 평균금리는 4월 1.85%에서 5월 1.87%로 상승했고, 5년 만기도 2.12%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주로 신용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금융채 6개월물과 1년물도 같은 기간 각각 0.02%포인트, 0.01%포인트씩 올라 1.39%와 1.5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은행 대출 상품의 이자율도 동반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대표적인 신용대출 상품인 '와이즈 직장인 대출'은 5월 말 3.69~4.59%에서 지난 16일 3.69~4.59%를 보였고, 21일 현재 3.70~4.60%다. 신한은행의 '엘리트론' 역시 6월 초에는 4.38~5.38%를 보인 반면, 16일에는 4.39~5.39%로 0.01%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상품의 금리가 뛰면서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전체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자 비중이 70~75%로 추정돼 가계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를 때 가계의 이자 부담이 연간 4조6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금리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저소득층이나 저신용자,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부실위험 가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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