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지난 16일 일제히 0.01%포인트씩 올랐다.
신한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2.81~4.12%에서 2.82~4.13%, 국민은행은 3.09~4.29%에서 3.10~4.30%로 상승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지난달과 비교해 0.01%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15일 공시된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47%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상승했고, 시중은행들이 16일부터 이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코픽스 상승세는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이 컸다. 3년 만기 AAA등급 은행채 평균금리는 4월 1.85%에서 5월 1.87%로 상승했고, 5년 만기도 2.12%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주로 신용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금융채 6개월물과 1년물도 같은 기간 각각 0.02%포인트, 0.01%포인트씩 올라 1.39%와 1.5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은행 대출 상품의 이자율도 동반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대표적인 신용대출 상품인 '와이즈 직장인 대출'은 5월 말 3.69~4.59%에서 지난 16일 3.69~4.59%를 보였고, 21일 현재 3.70~4.60%다. 신한은행의 '엘리트론' 역시 6월 초에는 4.38~5.38%를 보인 반면, 16일에는 4.39~5.39%로 0.01%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상품의 금리가 뛰면서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전체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자 비중이 70~75%로 추정돼 가계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를 때 가계의 이자 부담이 연간 4조6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금리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저소득층이나 저신용자,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부실위험 가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