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주춤한 틈 노린다...혼다, 중국 생산량 늘릴 듯

2017-06-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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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중국 합자브랜드 둥펑혼다 생산공장 2200명 추가 고용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 주춤, 현대·기아차 사드 영향에 판매량 급감

혼다 등 일본차 반사효과 톡톡, 판매량 가파른 상승세

현대·기아차가 주춤하면서 혼다 등 일본 브랜드가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둥펑혼다는 후베이성 생산공장 인력을 20% 늘려 생산량을 증대할 계획이다. 인기 모델 시빅과 준중형 SUV를 집중 생산한다. [출처= 둥펑혼다 홈페이지]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의 영향으로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입지가 좁아진 틈을 노려 일본의 혼다가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상승세를 보였던 중국 자동차 시장은 최근 주춤하는 분위기다. 특히 합자회사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차 판매량은 증가하는 추세로 혼다는 이러한 흐름을 제대로 타겠다는 포부다. 
혼다가 중국 후베이(湖北)성에 위치한 둥펑(東風)혼다 생산공장 인력을 7월 전까지 2200명 추가할 예정이라고 중국 환구망(環球網)이 닛케이신문 보도를 인용해 19일 전했다. 현재 인력 기준 20%를 추가 고용하겠다는 것으로 이를 통해 근로자 업무 부담을 줄이고 동시에 주말에도 공장을 가동해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후베이성 공장에는 현재 1만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51만대다. 최근 중국 내 판매량이 늘자 야근 등을 통해 생산량을 늘리는 상황. 혼다는 2200명을 고용해 정상근무 체제를 주말까지 연장하면 야근없이 연간 생산량을 70만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준중형 SUV 'XR-V'와 'CR-V'는 물론 인기 모델인 시빅 등의 생산량을 집중적으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둥펑혼다는 오는 2019년 상반기에 생산량 12만대의 생산공장도 건설할 예정이다. 새로운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이번에 추가 고용한 인력을 이곳에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은 다소 부진한 분위기다. 특히 중국 내 합자회사 판매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사드 충격을 받은 베이징현대 등 한국 브랜드의 내리막길이 특히 가파르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942만1000대로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에 그쳤다. SUV 판매량은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지난해 동기대비는 계속 둔화되는 추세다. 합자기업 중 중국 내 판매량 1~3위인 상하이폭스바겐, 이치폭스바겐, 상하이 GM 등의 1~5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5.3%, 2.0%, 6.6%씩 줄었다.

베이징현대의 1~5월 중국 내 판매량은 31만100대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26.6% 감소했다. 5월 한 달 현대·기아를 모두 합친 중국 판매량은 5만2000대로 전년 동기대비 65.1% 급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일본 브랜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국차의 인기가 떨어진 반사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혼다 자동차 판매량이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1~5월 둥펑혼다와 광저우혼다의 중국 판매량은 각각 25만4300대, 27만87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2%, 14.4%씩 급증했다. 이치혼다의 1~5월 판매량은 5.6% 늘어난 28만6800대로 집계됐다.

혼다는 올해 중국 내 판매량이 5년 연속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134만대를 전망치로 내놨다.

 

[출처=중국자동차공업협회]


현대·기아차의 부진은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중국과 일본 브랜드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5월 중국 토종 브랜드와 일본, 한국 브랜드의 중국 승용차 판매량 비중은 39.98%, 17.65%, 8.39%였다. 하지만 올 5월 한국 브랜드 점유율이 3%로 떨어졌고 중국과 일본 브랜드 점유율은 41.67%, 19.09%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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