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스캐롤라이나서 '트럼프 反이민 지지' 입간판 논란

2017-05-28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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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빗댄 글귀 둘러싸고 '무슬림 혐오' 논란 가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9·11 테러를 빗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정책을 지지하는 입간판이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 입간판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 2001년 9월 11일 무슬림 이민자 19명이 미국인 2천977명을 살해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카토바 카운티 40번 주간(州間) 고속도로에 세워진 입간판은 '노스캐롤라이나 목회자 네트워크'라는 단체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 입간판 내용을 놓고 '무슬림 혐오'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역방송인 WSOC-TV는 전했다.

실제로 9·11 테러를 자행한 테러범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레바논 출신이다. 이들 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국 대상 금지 6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주민 올리버 라이첼은 "나는 모든 사람을 포용해야 한다는 기독교 교리를 믿는다"면서 "입간판 광고 글귀에는 무슬림 혐오가 담겨있으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폴 커밍스 목사는 "입간판 글귀는 성경의 가르침과는 모순된다"고 지적하면서 "목회자 네트워크는 '원수도 사랑하라'는 예수의 복음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목회자 네트워크 데이브 크리스틀러 대표는 "입간판 글귀에는 무슬리에 대한 어떠한 적대감이나 적개심이 담겨있지 않다"면서 "내 친구 중에는 무슬림도 있다"고 반박했다.

jongwoo@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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