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SK주식회사 C&C가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인 '에이브릴(Aibril)'을 활용해, 암 진단을 넘어 증상에 맞는 항생제를 추천하는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국내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브릴'이 의료용으로 활용되는 건 건양대학교 병원에 암 진단을 돕는 '왓슨 포 온콜로지' 서비스 이후 두 번째다.
SK㈜ C&C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의료원 유광사홀에서 안정옥 SK㈜ C&C 사업대표와 염재호 고려대학교 총장∙김효명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등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Aibril Antibiotics Advisor) 공동 개발 및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는 입력된 환자 증상과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항생제 처방 방법∙주기∙추천 근거를 제공한다. 또한 항생제 처방 시 부작용∙주의 사항은 물론 보험 적용 여부 등의 정보도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의료진 처방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준다.
이번 계약은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이 OECD 평균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정확한 항생제 처방을 통한 항생제 오·남용 방지가 시급하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했다. 의료 현실을 반영해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를 조속히 개발하여 내년 하반기에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항생제 추천 서비스에 앞서 SK㈜ C&C는 ‘에이브릴’을 암 진단 서비스로 대전 건양대병원에 적용하며, 의료용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암 진단을 돕는 에이브릴 기반의 '왓슨 포 온콜로지'는 기존에 입력된 환자 기록, 의료 서적, 논문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의사가 환자의 암 진단 및 치료법을 판단하는 데 있어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선별해 보여준다. 이에 건양대병원 의사들은 왓슨 포 온콜로지가 선별해 보여주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폐암, 대장암, 유방암 등 각종 암을 진단한다. 환자들도 의사와 함께 왓슨 포 온콜로지 분석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안정옥 사업대표는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보다 건강한 사회와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라며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의료 산업을 창출하여 글로벌 의료 강국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효명 의료원장은 “병원과 산업계가 협력하면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좋은 사례”라며 “이번 에이브릴의 개발을 통해 인류를 위협하는 항생제 오·남용과 슈퍼박테리아에 전 세계의 모든 의료진이 함께 대응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