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투자 본격화' 소프트뱅크 100조원 펀드 조성...하이테크 지형 바뀔까

2017-05-21 12:45
  • 글자크기 설정

소프트뱅크, 280억 달러 우선 출자...퀄컴·애플 등도 참여

인공지능·사물인터넷·로봇 산업 등 30여곳에 투자 전망

장기 투자 성격에 투자 회수·정치 동향 영향 지배적

손정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1분기 기업 실적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EPA]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소프트뱅크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등과 공동으로 10조 엔(약 100조 9480억 원) 규모의 투자 펀드인 '소프트 뱅크 비전 펀드'를 발족시키기로 했다. 실리콘밸리 주도의 하이테크 투자 지형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손정의 사장은 사우디 정부와 함께 10조 엔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손 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에 맞춰 사우디를 방문했다. 
펀드 운영 책임을 맡는 소프트뱅크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영국 반도체 암 홀딩스의 일부 주식을 포함, 280억 달러(약 31조 6000억 원)를 출자할 계획이다. 펀드 규모는 향후 6개월간 1000억 달러(약 112조 8000억 원)까지 늘릴 것으로 보인다.

그외에도 사우디 정부계 펀드인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PIF), 미국 통신사 퀄컴과 애플, 아랍에미리트(UAE)의 정부계 펀드, 샤프 등이 출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각 기업의 출자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애플의 출자액은 10억 달러(약 11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펀드는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산업 등에 집중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손 사장은 그동안 "AI, IoT의 발전에 따라 의료와 농업 등 다양한 산업이 재정의될 것"이라며 투자 의욕을 강조해왔다. 소프트뱅크는 투자할 만한 기업 30여 곳을 이미 점쳐둔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출현이 확정되면서 미국 실리콘 밸리가 주도해온 첨단 산업의 세계 지형이 바뀔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시아의 유력 기업을 발굴함으로써 실리콘 밸리의 상징으로 꼽혔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이 미국 외 지역에서도 공개되면 아시아 지역 투자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 투자 성격인 만큼 성과를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평균 회수 기간은 13년 반 정도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우디 정부가 절반 이상을 출자하고 있는 만큼 사우디·소프트뱅크 간 의견 대립과 현지 정세 등 투명성을 확보하는 부분도 숙제로 남겨질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