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다마스, 라보 잡는다”…중한자동차 CK미니밴 시승기

2017-05-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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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자동차의 CK미니밴 외관 [사진=박은주 기자]


(아주차이나=인천) 김봉철 기자 = 언제부터인가 신호등의 정지선에 서면 한국GM의 다마스, 라보와 헷갈리는 차들이 종종 보인다.

외관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지만, 엠블럼을 보면 한국GM 자동차는 아니다. 바로 중한자동차에서 지난해부터 독점 수입·판매하고 있는 CK미니밴이다. 생산업체는 중국 5대 자동차 브랜드인 베이징자동차그룹의 베이치인샹(北汽銀翔·북기은상)유한공사다.
중한자동차는 CK미니밴과 트럭을 통해 중국 자동차 수입에 첫 발을 내딛었다. 최근 탁월한 가성비를 앞세워 인기몰이 중인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켄보(KENBO) 600의 조상격인 셈이다. 중한자동차가 외제차 중에서도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선입견과 관련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도 CK미니밴과 트럭을 통해 한국 시장에 대한 담금질을 어느 정도 끝마쳤기 때문이다.

이강수 중한자동차 대표는 “켄보 600이 하루아침에 나타난 것이 아니다. 정비만큼은 어느 외제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면서 “지난해 CK미니밴과 트럭 판매 전후를 기점으로 전국 주요 도시의 100여개 서비스네트워크와 지정 정비공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CK미니밴 내부 [사진=박은주 기자]
 

CK미니밴 좌석 아래에 위치한 엔진 [사진=박은주 기자]


◆ 가솔린 엔진 특징…80km까지 무난한 주행감

주행감이 어떤지 보기 위해 CK미니밴을 몰고 인천 학익동 중한자동차 본사에서 인천신항까지 왕복 38㎞를 달려봤다.

후륜 수동 5단 변속기인 점은 다마스, 라보와 같고, LPG인 두 자동차와 달리 가솔린 엔진이라는 점은 다르다. 때문에 단순 연비 비교는 어렵다. 엔진룸이 운전석 밑에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연료효율은 밴이 ℓ당 10.5㎞(도심 9.6㎞/ℓ, 고속도로 11.9㎞/ℓ), 트럭이 복합 기준 ℓ당 10.0㎞(도심 9.3㎞/ℓ, 고속도로 11.0㎞/ℓ)로 인증 받았다.

다만 연비에 걱정이 든다면 약 130만원을 추가해 LPG를 동시에 사용하는 바이퓨얼 자동차로 개조도 가능하다. CK미니밴은 운전석 아래 직렬 4기통 1.3L 엔진을 얹는다. 최고출력 89마력을 6000rpm에서, 최대토크 11.7㎏·m을 3000~5000rpm에서 낸다.

악셀레이터와 클러치 페달의 유격 밸런스가 생각보다 좋아 수동임에도 무리 없이 초반 가속을 할 수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CK미니밴에게 있어서 안정적인 주행감을 느낄 수 있는 속도는 80km가 마지노선이 아닌가 싶다.

소음이야 당연하다고 치더라도 80km가 넘어가자, 차체의 떨림이 굉장히 심하게 느껴졌다. 엉덩이 바로 아래에 엔진이 자리해서인지 엔진음이 크게 들렸다. 진동은 몸이 들썩거릴 정도여서 체감하는 속도감은 훨씬 컸다. 아무래도 뒤에 짐이 싣는다면 들썩거림은 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동이기 때문에 조작법에 따라 다르겠지만 100km에 도달하는 데는 18초가량 걸렸다.

승차감 역시 단순비교는 어렵다. 출시 시점이 다마스(1991년)와 무려 21년(중국 최초 출시 2012년)이나 난다. CK미니밴은 다마스, 라보 보다 차폭과 전장이 길기 때문에 정속 주행에 유리한 점은 분명히 있어 보인다.
 
 

트렁크를 열고 본 CK미니밴 내부 모습 [사진=박은주 기자]


◆ 2020년 이후 다마스·라보 단종…에어백 장착 등 안전성 장점

CK미니밴과 트럭의 전망은 밝다. 한국GM은 지난 2013년 정부가 배출가스감지장치(OBD)와 타이어공기압경고장치(TPMS)의 장착을 의무화하자, 개발비 부담을 이유로 다마스와 라보의 단종을 선언했다. 그러다 당시 서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2014년 판매를 재개했다.

결국 정부는 각종 안전규제를 2020년까지 유예하는 조건으로 생산을 허가했다. 몇 년 후에는 ‘경쟁자’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 기간 동안 얼마나 판매 대수를 늘리며 시장에서 안착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중한자동차는 밴과 트럭을 합쳐 500여대를 판매했다.

판매 대수가 적다고 느낀다면 중국 자동차의 가장 큰 메리트로 자리 잡은 가성비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서다.

CK미니밴의 가격은 1140만원, 다마스의 가격은 1045만원이다. 그러나 CK미니밴은 다마스처럼 취득세 면제, 고속도로 및 주차요금 할인 등의 경차 혜택이 없다. 100여만원의 차이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연비를 이유로 LPG로 개조를 진행한다면 그 차이는 더 좁아진다.

대신 가격과 바꿀 수 없는 생명이 담보된 안전성을 고려한다면 선택은 CK미니밴이다. 다마스, 라보는 돈을 주고도 에어백을 장착할 수 없지만, CK미니밴과 트럭은 운전석과 보조석에 에어백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특히 전면 충돌을 대비해 설계된 전면 보닛은 충격을 흡수해 운전자의 피해를 덜어준다.
 

CK미니밴의 좌석 [사진=박은주 기자]


차체자세제어장치(ESC·EBD·ABS·BAS),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TPMS), 전자식파워스티어링(EPS) 등도 장착됐다. 후진경보음은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클락션 소리에 맞먹을 정도로 크다.

뿐만 아니라 CK미니밴과 트럭은 베이치인샹의 수출전략용 차량으로 칠레, 페루, 아르헨티나, 앙골라, 이집트, 알제리 등 해외 시장에서도 검증을 받았다.

중한자동차 관계자는 “경상용차는 차가 작고 화물을 많이 싣는 만큼 탑승자를 보호하는 안전품목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경쟁 차종에 비해 안전성면에서는 탁월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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