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뒤 가장 위험한 행보" …FBI 국장 코미 해임 파문 계속

2017-05-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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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 "코미 러시아 커넥션 관련 예산 보강 요청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하자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집회가 열렸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해 대선 때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가 유착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었다. [사진=EPA=연합뉴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을 해임한 후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특별검사 지명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번 조치가 트럼프의 러시아 커넥션 방해의 조치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의혹을 내놓고 있다. 

◆ 민주당 "트럼프 법 위에 군림"··· 백악관 "취임 뒤부터 해임 고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트럼프 정부의 커넥션을 수사하고 있는 코미 국장을 해임한 것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은폐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1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에 대해 '법 위에 군림하는 대통령'이라고 트럼프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코미를 해임한 것은 자신을 향하고 있는 수사를 막기 위한 것이 틀림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미 9일 독립적인 특별검사 지명을 공개로 요구한 바 있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 역시 이번 사태를 전례 없는 조치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비판이 커지자 미국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대선 직후부터 코미 국장 해고를 검토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작년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을 뿐만아니라 FBI를 효율적으로 지휘하지 못했다면서 해고의 이유를 밝혔다. 

◆  CNN " 취임 뒤 가장 위험한 행보"··· "관료들 독립적 의견에 대한 억압"

코미 국장의 해고에 대해서 미국 언론들은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CNN은 분석기사를 통해 "이번 조치는 트럼프가 취임한 뒤의 행보 중 가장 예측 불가능한 것이었으며, 가장 위험한 것이기도 하다"면서 "코미의 해임은 '트럼프 정부와 의견을 달리하는 관료들은 침묵해야 한다'는 신호를 주는 것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방송은 또 "백악관은 여러 해임 이유를 들었지만, 하필 바로 지금 코미 국장이 해임돼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코미가 해임되기 전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의 '커넥션' 의혹 수사에 대한 예산 및 인력 보강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WP는 미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코미 전 국장이 (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위해 지난주 더 많은 자원을 법무부에 요구했다"면서 "그는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과 지난주 회동에서 이러한 요구를 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8일 상원 정보위원장과 민주당 중진의원들에게도 관련 내용을 브리핑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자신을 켜냥한 러시아 커넥션 수사에 불만를 품고 코미 전 국 장을 해임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코미 전 국장이 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위해 더욱 많은 예산과 다른 자원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관련 내용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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