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 등을 통해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나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조기 총선과 독일 총선 등 주요 선거를 앞둔 유럽에도 '러시아 주의보'가 내려졌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마이클 로저스 미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공개 석상인 만큼 자세한 내용을 밝힌 수는 없지만 프랑스 대선에서 러시아가 개입한 움직임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일인 지난 7일에 하루 앞서 터진 마크롱 당시 후보 측의 이메일 해킹 및 유출 사태의 배후로 러시아를 주목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 이어 프랑스 대선에서도 러시아의 개입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주요 선거를 앞두고 있는 다른 유럽 국가에도 비상 주의보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영국은 본격적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 앞서 6월 8일 조기총선을 치를 전망이다. 6월 11일과 18일에는 얼마전 대선이 끝난 프랑스가 잇따라 총선을 치른다. 독일도 총선을 앞두고 있다.
로저스 국장은 "프랑스 대선에서 러시아의 활동을 인식하고 있었던 만큼 선거를 앞두고 있는 영국과 독일 당국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