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오슬로서 이틀째 비밀 접촉…철통보안 속 '탐색전' 마쳐

2017-05-1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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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通 최선희 - 핵협상가 디매지오'…두 여성 대표 첫 대좌
북핵 협상 재개·관계개선 쟁점…오슬로채널, 일회용? 새 창구?

(오슬로=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북한과 미국은 9일(현지시간)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외곽에서 이틀째 북한 당국자와 미국의 민간 전문가 간 접촉 채널인 '트랙 1.5 대화'를 이어갔다.
양측은 이날도 만남 장소와 시간을 공개하지 않는 등 철통 보안 속에 '비밀대화'를 가졌다.

이에 따라 오슬로 외교가에서는 양측이 전날에 이어 접촉을 하고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는 얘기만 나돌았을 뿐 무슨 이슈를 놓고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또 북한과 미국은 당초 예정대로 이날 만남을 끝으로 이번 접촉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화에 북한 측에서는 '미국통(通)'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이, 미국 측에선 핵 협상 전문가인 워싱턴 DC 소재 싱크탱크 '뉴 아메리카 재단'의 수잔 디매지오 국장이 각각 대표로 나서서 '여-여(女-女) 담판'을 벌였다.

지난 1월 20일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 대좌한 이번 접촉에서 양측은 북한 핵 협상 재개 및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조건과 가능성, 최근 잇따른 북한의 방북 미국인 억류사건 해법 등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측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확정한 새로운 대북 정책인 '최대한도의 압박과 관여'에 대해 설명하고 북한에 핵무기 및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 폐기를 촉구하면서 향후 북미 관계 개선 및 경제지원 등에 대한 입장을 전달, 북핵 협상 재개와 북핵 폐기 가능성을 타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북한 측은 핵보유국 지위 인정과 한반도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등을 주장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대북 정책의 방향과 내용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색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접촉은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나서 북한 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과 노르웨이와 같은 제삼국 및 유엔의 역할을 강조한 가운데 노르웨이의 중재로 열렸다는 점에서 이른바 '오슬로 채널'이 앞으로 계속 이어지고 북미 당국 간 회담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bingsoo@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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