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윤세미 기자 =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원유 수입 금지 등 강도 높은 대북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의 원유수입 금지와 북한 화물선 공해 진입 차단, 고려항공 운항 규제,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은행에 대한 처벌 등을 새로운 대북 제재 카드로 거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유엔을 통한 추가적인 대북 제재에는 북한 노동자 이용 금지, 북한산 석탄 및 해산물 수출 금지뿐 아니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및 그 가족들의 자산 몰수까지도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에도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독자 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러나 독자 행동의 의미는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이 아니고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6~7일 플로리다에서 가진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옳은 일을 하길 원한다"며 "우리는 아주 좋은 유대감과 아주 좋은 궁합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중 무역을 고리로 중국이 북한을 압박할 것을 주문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러나 "만약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그냥 혼자 갈 것이고, 그것도 괜찮을 것"이라며 "하지만 홀로 가는 것은 다른 많은 나라와 함께 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는 "한반도 주변에 항공모함을 배치하는 것은 북한의 추가 행동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런 나라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며 "김정은은 아직 핵무기 운반시스템을 갖지 못했지만 곧 쉽게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북핵 문제에 대해 미국은 지난 6일 미국의 시리아 미사일 공격처럼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DC 내 신문박물관인 '뉴지엄'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 "북한 문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두 사람의 대화가 (앞으로) 어디에 도달하는지를 지켜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