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코끼리조개를 세계인의 식탁에 올린 주인공, 명박 받았다"

2017-04-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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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재미 교포 사업가 강세흥 회장, 부경대 명예수산학박사학위

강세흥 회장. [사진=부경대]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부경대(총장 김영섭)는 10일 재미 교포 사업가인 강세흥 SKS 트레이딩 회장(워싱턴 소재‧77)에게 명예수산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지난 51년 동안 미국에서 수산업을 해온 강 회장은 미이용 수산물의 이용방안 개발과 한국 수산물의 대미 수출 등 수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강 회장은 1964년 부경대 전신 부산수산대 제조학과를 졸업하고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해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1년 발표된 그의 석사논문 'Study on Geoduck Clam in Washington State: Composition, Quality changes and Utilization'은 조갯살이 코끼리 코처럼 껍질 밖으로 나와 당시 사람들이 징그럽다고 먹지 않고 버리던 코끼리조개(Geoduck)를 오늘날 미국인뿐만 아니라 세계 식도락가들로부터 각광받는 고급 웰빙 푸드로 부상시켰다.

그가 이 논문에서 제시한 코끼리조개의 성분과 품질변화 및 요리법 등 연구내용이 시애틀타임즈에 대서특필되면서 워싱턴 주를 중심으로 코끼리조개가 고급 식자재로 큰 인기를 끌게 되었던 것.

특히 그는 1980년 한국의 삼원어업과 한‧미간 최초의 합작기업(New Venture Fisheries)을 시애틀에서 창업, 1978년 200해리 경제수역 선포 후 까다로워진 한국의 은대구 어업의 길을 텄다. 이는 우리가 해외어장에 직접 진출해 조업하던 전통방식에서 처음으로 벗어나 성공한 수산업의 해외합작사업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1983년 SKS 트레이딩을 설립하면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서북부 지역에서 수산업에 뛰어들어 오늘날 수산물의 생산‧가공‧이용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미주 및 유럽 전역을 무대로 하는 국제적인 수산물 종합무역회사로 성장시켜 한국인의 명예를 높였다.

그는 이 같은 공적으로 지난 2008년 부경대로부터 '자랑스러운 부경인상'을 받았다.

김영섭 총장은 이날 식사를 통해 "언제나 새로운 가치를 향한 도전과 창조로 점철된 강 회장님의 삶은 오늘날의 청년들에게 훌륭한 롤 모델"이라면서 "우리 젊은이들이 도전할 곳은 바로 오대양 육대주라는 사실을 생생하게 일깨워주신 강 회장님께 명예박사학위를 드리게 돼 영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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