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문턱을 대폭 높였는데도 올해 들어 두 달 만에 연간 한도액의 30%에 달하는 대출이 나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연초부터 시중금리가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보금자리론으로 대출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10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보금자리론 신규 판매액은 4조3445억원으로 전년(1조4932억원)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정부가 설정한 올해 연간 공급 규모 19조원의 23% 수준으로, 이대로라면 올해도 한도가 조기에 소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소득 기준을 새로 만들어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 이하인 사람만 신청할 수 있도록 했고, 주택가격이 3억원 이상이면 신청을 받아주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는 '아낌 e-보금자리론'은 아예 취급을 잠정 중단했다.
올해부터는 주택가격 기준을 9억원에서 6억원으로, 대출 한도는 5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췄다. 부부합산으로 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여야 한다는 기준도 만들었다.
보금자리론 대출 문턱이 높아졌는데도 판매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로는 낮은 금리가 꼽힌다.
올해 1~2월 보금자리론의 대출 금리는 2.80∼3.05%로, 3%를 훌쩍넘는 은행권의 분할상환 방식 주택담보대출보다 인기를 끈 것이다.
보금자리론 신규 취급액이 증가하는 동안 6대 시중은행의 올해 1~2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작년 말보다 3조원가량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