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와 상장특혜 의혹에 휘말리면서 특별감리를 받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후 계속 적자를 냈지만, 상장 1년 전인 2015년 1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업가치를 취득가액에서 공정시가액으로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런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저지른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당초 이달 중 코스닥 상장을 계획했던 셀트리온헬스케어도 회계 문제에 휘말렸다. 상장 일정도 연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지난달 14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100억원 가량의 이행보증금을 문제 삼아 정밀감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회사와 한국거래소 측은 9월 중 상장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한 관계자는 "6월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9월 중순께 상장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역시 "정밀감리는 기업과 공인회계사회 간 이견 조율이 잘 안 됐기 때문에 생긴 문제일 뿐"이라며 "정밀감리 후 관련 절차를 거쳐 9월 중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배경이 무엇이든 부당회계 논란은 IPO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는 심각한 악재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당국은 상장 문턱을 낮추려고 했지만, 예상치 못한 회계 문제로 제동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기업 투명성을 강화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선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믿기 어려운 '음모론'도 투자자 사이에서 돌고 있다. 한 투자자는 인터넷 주식 카페에서 "경쟁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호하기 위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견제하는 것이라는 루머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