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작천정 벚꽃축제에 벚꽃이...?

2017-03-2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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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프로그램 부실···무늬 축제 '지적'

벚꽃 늦게펴 발길 뚝 '썰렁'

29일 오후 '제1회 울주 작천정 벚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울주군 삼남면 신불산군립공원 입구 작천정 옆 입구엔 벚꽃이 피질 않아 썰렁한 분위기다. [사진=정하균 기자]


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제1회 울주 작천정 벚꽃축제'가 27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울주군 삼남면 신불산군립공원 입구 작천정 앞에서 열린다.

29일 오후 '제1회 울주 작천정 벚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울주군 삼남면 신불산군립공원 입구 작천정 앞 입구엔 벚꽃이 피질 않아 썰렁한 분위기다.
울산 최대의 벚꽃길로 유명한 이곳은 전국적인 벚꽃 명소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특히 수령 100년 안팎의 벚나무 300여 그루가 즐비한 1km 구간의 작천정 벚꽃길은 일제시대 울산지역 독립운동가들이 일본 경찰의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작천정 일대에 벚꽃나무를 심은 데서 유래했다는 역사성까지 지니고 있어 더더욱 지역민들의 애착이 많은 곳이다.

울주군은 매년 봄마다 노점상과 쓰레기로 몸살을 겪자 지난 2013년부터 2년여 동안 65억원을 들여 주변 사유지를 모두 사들인 뒤 지난해 4월께 작천정 벚꽃길 조성 공사를 마무리했다.

환경개선사업으로 작천정 벚꽃길은 봄이 아니어도 형형색색의 조명이 설치돼 4계절 야간 산책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하지만 군의 이러한 노력에도 벚꽃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울주군은 매년 연례 행사가 되다시피한 노점상 등 무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올해엔 '제1회 울주 작천정 벚꽃축제'라는 이름을 내걸고 지역 민영방송사에 행사 운영을 맡겼다.
 

벚꽃길 옆 공터엔 전통시장을 몽골텐트로 장식된 공간에 세트로 옮겨온 듯한 분위기에다 주민들을 위한 축제 프로그램이 부실, 무늬만 축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정하균 기자]


벚꽃길 옆 공터엔 전통시장을 몽골텐트로 장식된 공간에 세트로 옮겨온 듯한 분위기에다 주민들을 위한 축제 프로그램이 부실, 무늬만 축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0여개의 몽골텐트가 봄날 밤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찼다.

지금과 같은 시장통 같은 어수선한 행사장에서 관광객들이 지난해와 어떤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울주군은 올해 벚꽃이 지난해보다 5일 가량 일찍 개화한다는 기상예보에 따라 행사 주최 측은 이번주말 예정했던 개막일을 앞당겼으나 최근들어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번 주말에야 벚꽃이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에서 가족들과 이곳을 찾은 정희경 씨(41)는 "딸과 함께 벚꽃을 구경하러 왔는데 꽃이 피질 않아 조금 당황했다"면서 "남편이 그냥 다른 곳으로 가자며 심드렁했다"고 전했다.

한편 작천정 벚꽃길은 수령 100년 안팎의 벚나무 300여 그루가 1km 구간에 걸쳐 즐비해 있어 수십년 전부터 매년 봄마다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던 곳이다.
 

'제1회 울주 작천정 벚꽃축제'가 27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울주군 삼남면 신불산군립공원 입구 작천정 앞에서 열린다.
 [사진=정하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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