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사를 떠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취재진 질문에 아무 말 없이 포토라인에 멈추지도 않고 승용차에 올랐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에 올 때 사용한 검은색 에쿠스, 박 전 대통령이 타는 에쿠스 리무진, 베라크루즈 외에 카니발을 더해 차량 4대가 이동했다.
차에 탄 박 전 대통령이 중앙지검 청사를 떠날 때 지지자들은 서문 앞 인도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 "대통령을 풀어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자택 앞에는 최경환·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 서청원 의원의 부인 등이 도착 시간에 맞춰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자택 앞에서 기다리던 측근 정치인들에게 인사하면서 "왜 나오셨나. 안 오셔도 되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자택으로 들어가면서 미소를 띤 채 응원하던 지지자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검찰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박 전 대통령은 본인에게 유리한 질문에는 적극적으로,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단답형으로 짧게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조사과정에서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한웅재 부장검사로부터 총 8시간20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오전·오후·야간 조사는 각각 2시간30분, 4시간25분, 1시간25분이 걸렸다.
점심·저녁 식사 시간으로는 각각 1시간 5분, 1시간 35분가량이 주어졌다.
박 전 대통령은 휴게실에서 변호인들과 함께 미리 준비해온 김밥·샌드위치·유부초밥이 든 도시락과 죽을 먹었다.
오후 조사 때에는 짧게 두 차례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혐의가 13개에 이르는 만큼 조사는 자정을 넘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체력적인 부담 등을 이유로 예상보다 이른 시간인 오후 11시 40분께 마무리됐다.
21일 새벽 4시 30분에 시작된 긴 하루는 자정을 20여분 남긴 오후 11시 40분 대면조사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계속됐다.
뇌물수수 등 13개 혐의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박 전 대통령과 그의 변호인단은 조사실에 남아 7시간 넘게 조서 열람 검토에 집중했다. 마라톤 조사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22일 오전 7시를 5분 앞두고 귀가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