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이 기준금리를 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하자, 지난 16~17일 다수 증권주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16일 신고가를 새로 썼던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17일에도 각각 1만3150원과 9880원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키움증권(8만65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1만1650원), 유진투자증권(2990원) 등도 16일 일제히 신고가를 새로 썼다.
그러나 미 금리 인상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완만한 속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런 점이 과거와 달리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코스피지수는 크게 뛰었고, 박스피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권주도 힘을 받았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가가 상승할 때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보다는 거래대금 증가 등 지표 개선 영향이 더 크게 부각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주의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이남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 부진을 초래했던 부담 요인들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증권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개인 매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거래대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국 지수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파생결합증권 수수료 증가 및 운용손익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외 대체투자 확대에 따른 투자은행(IB) 및 자산관리(WM) 수수료와 배당수익 증가 등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시 열기가 식을 경우 증권주도 동반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전반적으로 좋은 시기에는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게 마련"이라며 "다만 지난해 최고 이익을 내 증시 성장을 이끈 상장기업들이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지 확실하지 않으므로,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여전히 분명하지 않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