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임 은감회 주석 궈수칭 취임 일성 "그림자은행의 '그림자' 없앨것"

2017-03-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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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사흘만에 가진 첫 기자회견 '데뷔'

4800조원 규모 자산관리상품(WMP) 통합 관리감독 강조

궈수칭 은감회 신임 주석[사진=CCTV 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그림자 은행의 ‘그림자’를 없애겠다.”

금융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중국 은행업 개혁의 소방수로 임명된 궈수칭(郭樹清) 신임 은행관리감독위위원회(은감회) 주석이 2일 그림자은행을 뿌리뽑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은감회로 출근한지 사흘 만에 베이징에서 가진 첫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올해 중국 지도부가 주요 경제정책의 초점을 금융 리스크 관리에 맞췄을 정도로 그림자은행 리스크 관리는 궈수칭 신임 주석이 맞닥뜨린 최대 과제다.

이날 중국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며 궈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 그림자 금융 팽창의 주범인 자산관리상품(WMP) 업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은행, 신탁회사, 자산운용사, 증권사, 보험사 등 서로 다른 업종의 금융회사에서 제각각 자산관리 업무를 취급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각각의 관리감독의 주체가 서로 다르고, 법률규칙도 서로 달라서 시장에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궈 주석은 “현재 새로운 WMP 관리감독 방안을 제정 중"이라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은감회, 보험관리감독위원회(보감회),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등 관련 기관에서 공동으로 은행 증권보험업 등 모든 금융업을 아울러 WMP 업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본 표준잣대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관련 기관에서 조금 더 높은 수준의 WMP 관리감독안을 만들도록 함으로써 “WMP 업무의 투명성을 높이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함으로써 그림자은행에서 '그림자'를 떼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궈 주석은 현재 은감회에서도 은행업 WMP 관련 규정을 만들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WMP는 주로 신탁회사들이 출시하고 은행들이 판매를 담당하는 금융상품을 뜻한다.  그동안 은행들은 자본확충 등의 부담을 피해갈 수 있고 대출을 늘릴 수 있는 WMP를 적극적으로 판매해왔고 많은 투자자도 일반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이 상품에 몰렸다.

은감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중국 은행권 WMP 규모는 29조1000억 위안(약 4800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은행들이 WMP 업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9773억 위안에 달했다.

궈수칭 신임 은감회 주석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출신으로, 중국 건설은행 회장,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을 역임한 자타공인 금융전문가다. '주룽지(朱鎔基) 사단'으로도 분류되는 그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부행장, 국가외환관리국 국장, 건설은행장, 증권관리감독위원회 주석 등을 두루 거쳤으며, 정계에서 추진력이 강해 개혁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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