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경제의 지속적 성장세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마켓워치 등 외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베이지북을 통해 지난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경기 상황을 분석한 결과 미국의 경제활동이 점진적이고 '완만한(moderate)'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엔지니어링과 IT 등의 직종에서 숙련 노동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고용시장도 대체로 견조함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에 따라 노동력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새로 시행될 세금 개혁의 불투명성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기업 관계자들은 대체로 단기 경제 전망을 낙관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달 FOMC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세 달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그동안에는 연준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부양책을 지켜보면서 오는 6월까지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보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25%대로 유지하는 제로금리 정책을 도입했다. 이후 7년만인 2015년 12월 기준금리를 0.25∼0.5%로 한 차례 상향 조정했고 지난해 12월에도 0.5∼0.75%로 한 번 더 인상했다.
베이지북은 경기동향 보고서로,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이달 FOMC는 오는 14∼15일 열린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연설할 예정인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를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