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 뒤바뀐 작품상 '라라랜드'→'문라이트' 역대급 '황당' 실수

2017-02-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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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문라이트' 메인 포스터]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그야말로 희비(喜悲)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의 작품상에서 말도 안 되는 사고가 벌어진 것이다.

2월 27일(한국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는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의 핵심이라고 봐도 무방한 작품상 시상을 두고 수상작을 바꿔 부르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날 감독 겸 배우인 워렌 비티는 무대에 올라 ‘작품상’ 수상작이 담긴 봉투를 건네받았다. 그는 봉투를 열고 영화 ‘라라랜드’를 호명했다. 이에 ‘라라랜드’의 주연 배우인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 존 레전드,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환호했고,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라라랜드’의 독식으로 끝나는 듯 했다.

영화 '문라이트'의 감독 배리 젠킨스(Barry Jenkins)와 원작자 타렐 앨빈 맥 캐런(Tarell Alvin McCraney) [사진=연합뉴스 AP 제공]

하지만 여기에 반전이 있었다. 시상식 관계자는 급히 무대에 올라 수상작이 담긴 봉투를 확인하더니 “작품상은 ‘문라이트’다”라며 뒤늦게 정정했다. 순식간에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라라랜드’ 제작진이 ‘문라이트’ 팀에 영광을 돌린다고 생각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진짜 실수였고 MC 지미 키멜은 “봉투가 바뀌었다”며 실수를 짚었다.

이에 ‘라라랜드’ 제작진은 허둥지둥 무대 뒤로 퇴장했고, ‘문라이트’ 제작진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뒤늦게 무대에 올랐다.

배리 젠킨스 감독은 무대에 올라 “꿈에도 나오지 않을 법한 일이 일어났다. 정말 감사하다. 이분들이 오랫동안 무대에 올라와 계셨는데 이렇게 돼 정말 미안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황당한 실수에 지미 키엘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다음은 수상자(작) 명단이다.
▲ 작품상=문라이트 ▲ 남우주연상=케이시 애플렉(맨체스터 바이 더 씨) ▲ 여우주연상=엠마 스톤(라라랜드) ▲ 감독상=라라랜드(데미엔 차젤레) ▲ 각색상=문라이트 ▲ 각본상=맨체스터 바이 더 씨 ▲ 주제가상=라라랜드(시티 오브 스타) ▲ 음악상 = 라라랜드 ▲ 촬영상=라라랜드 ▲ 편집상=핵소 고지 ▲ 시각효과상=정글북 ▲ 미술상=라라랜드 ▲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주토피아 ▲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파이퍼 ▲ 외국어영화상=세일즈맨 ▲ 남우조연상=마허샬레하쉬바즈 알리(문라이트) ▲ 여우조연상 = 비올라 데이비스(펜스) ▲ 음향믹싱상=핵소 고지 ▲ 음향편집상=컨택트 ▲ 장편 다큐멘터리상=O.J 메이드 인 아메리카 ▲ 의상상=신비한 동물사전 ▲ 분장상=수어사이드 스쿼드 ▲ 단편영화작품상=싱 ▲ 단편다큐멘터리상=더 화이트 헬멧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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