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이민 행정명령에 눈치보기 일관하던 자동차 업계까지 반기

2017-01-3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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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항의하고 소송 지원과 난민 고용 등의 적극적 대응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의 미국내 일자리 창출 압박에 눈치보기로 일관하던 자동차 업계마저 반기를 들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재계의 관계가 신정부 출범 초기부터 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의 국경세 압박에 멕시코 공장 신설을 철회했던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마저 침묵을 깨고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 비판에 가세했다. 앞서 27일 트럼프는 무슬림 7개국 출신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과 입국을 90일 동안 금지하고 120일 동안 난민 입국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포드의 마크 필즈 CEO와 빌 포드 회장은 30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모든 사람에 대한 존중은 포드의 핵심 가치이며 미국과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일한다는 사실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는 트럼프의 이 정책을 지지할 수 없으며 포드의 핵심 가치와도 상충된다”며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규탄했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역시 트위터를 통해 “이 정책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 많은 이들이야말로 미국을 뒷받침하는 힘이다. 그들이 거부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와 리프트도 반이민 행정명령 규탄에 가세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약속했다.

리프트는 이민자를 지원하는 시민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에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기부한다고 밝혔고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는 이번 행정명령으로 미국에 입국하지 못하고 있는 우버 기사들에게 3개월치 급료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큰 실리콘 밸리 기업들은 글로벌 인재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면서 경쟁력이 훼손될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은 즉각 반이민 행정명령에 항의했고 행정명령 영향 하에 놓인 직원들을 위해 소송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구글은 400만 달러 규모로 난민 구호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IT 기업들과 몇 주간 애써 쌓아온 협력 관계가 순식간에 무너졌다"평가했다. 

이 같은 불안감은 미국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2만선을 사흘만에 반납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증시와 트럼프 대통령의 '허니문' 기간이 끝났다며 주가 반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아론 전략가는 경제 매체 마켓워치에 "지금껏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규제 완화와 재정 부양책에 관심을 집중했다면 이제부터는 보호 무역정책과 반이민정책이 미칠 불확실성과 부정적 여파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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