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 춘제 풍습 '폄하'한 유엔…중국인한테 '뭇매'

2017-01-3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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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민족명절인 춘제 연휴 기간 유엔이 중국인들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유엔이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에서 중국인의 춘제 풍습을 '폄하'했다는 게 이유였다. 

 

유엔이 지난 27일 중국인의 춘제 풍습인 녠예판과 빈곤기아 어린이 사진을 함께 올려 논란이 됐다. [사진=유엔 웨이보 캐처화면]


홍콩 명보 30일 보도에 따르면 유엔은 지난 27일 저녁 공식 웨이보에 “녠예판(年夜飯)'은 잘 먹었나요? 성대하게 먹었겠죠? 하지만 여러분들은 알고 있나요? 전 세계에 아직도 8억명의 인구가 배고픔에 굶주리고 있다는 것을.”이라는 글과 함께 기아로 굶주리는 어린 아이 사진도 한 장 올렸다.
녠예판은 중국에서 온 가족이 모여 섣달 그믐날 먹는 만찬이다. 원래는 가정에 모여 만두를 빚어 먹으며 밤을 새는 것이 전통적인 풍속이었는데 요새는 식당에 가서 녠예판을 주문해 먹는다. 춘제 연휴를 앞두고 각 식당마다 내놓은 녠예판 가격은 적게는 수백위안에서 많게는 수천위안에 달하는 데 예약 주문이 폭주하는 게 일반적이다.

유엔이 지난 28일 중국인의 춘제 풍습인 폭죽놀이와 전쟁 동영상을 비교해 올려놓았다. [사진=유엔 웨이보]


이어 다음 날인 춘제 당일인 28일에 유엔은 웨이보에 또 하나의 글을 올렸다.  "설날 폭죽놀이를 할 때, 여러분들에게 또 다른 세계를 보여드립니다"는 글과 함께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 관련 동영상을 같이 올린 것이다. 중국에서 춘제 그믐날 폭죽을 터뜨리는 것은 잡귀를 쫓는다는 의미가 있다. 

중국의 춘제 연휴를 대표하는 양대 풍속인 녠예판과 폭죽놀이를 각각 전 세계 빈곤기아와 전쟁과 비교한 것에 대해 중국인들은 자국의 풍습을 폄하한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웨이보에는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댓글이 순식간에 수만개가 달렸으며, 현재 논란이 된 글은 유엔 측이 삭제한 상태라고 매체는 전했다.

장이우 베이징대 교수는 “유엔은 전 세계 기아와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구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보여달라는 의도로 웨이보에 이러한 내용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 교수는 “하지만 중국인의 민족 명절인 춘제 연휴에 기아에 굶주린 참혹한 어린 아이의 사진을 녠예판과 같이 올린 것은 사실 중국인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며 “이는 중국인의 미풍양속을 폄하, 무시했다는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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