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밥상머리 민심, 실망-기대감 교차…막 오르는 '조기 대선'

2017-01-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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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서울역에서 귀경길에 오른 시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나흘간의 설 연휴가 끝났다. '최순실 국정농단' 및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고 난 민심은 차가웠다.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대선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이 혼재하는 양상이었다.

이제 남은 대선 주자들의 출마 선언과 각 정당의 경선 프로세스가 시동 걸 일만 남았다. 본격적인 대선 정국의 막이 오르고 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각 정당이 파악한 공통적인 민심은 '민생안정'이었다. 국정 혼란에 따른 실망과 불안감이 바탕에 깔린 가운데 '먹고 살기 힘들다'는 하소연이 주를 이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만큼 대선을 기반으로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인다는 게 정치권의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를 통해 민심을 기반으로 한 '정권교체'를 약속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설 민심을 한 마디로 하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정권교체였다"면서 "국민의 뜻에 따라 후보들과 함께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에 다가가 기필코 정권교체를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양극화와 어려운 경제사정과 한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민생정당, 국민정당으로 거듭나자고 주문했다.

바른정당의 장제원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심은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에 따른 반칙과 편법, 불법이 난무하게 된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한 분노로 들끓었다"면서, "이러한 분노와 실망 속에서도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대한 국민적 염원과 기대가 교차했다"고 진단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치개혁과 각종 민생 입법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정치권의 역할을 강조하며 당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명연 수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경제를 살리며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파를 떠나 힘을 하나로 모으라는 설 민심은 정치권을 향한 따가운 질책이자 명령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처한 엄중한 현 상황은, 특히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게 당리당략을 버리고 국민, 국가, 국익을 위한 막중한 책임을 다 하라고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며 "안보와 민생을 향한 바른 길을 걸어 나가고자 정치·정당·정책의 ‘3정 혁신(革新)’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완수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빅텐트론’에 대해 “단언컨대 빅텐트는 사막의 강한 바람에, 국민의 민심에 날아가 버릴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2월 말 혹은 3월 초 결론이 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정치권은 이미 조기 대선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시작된 상태다. 설 민심을 바탕으로 각 대선주자들의 공약 경쟁 등 본격적인 활동도 예상된다. 

민주당은 지난 25일 '완전국민경선제'를 기본으로 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룰을 확정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했다. 바른정당도 이번 주 중으로 경선룰 확정을 위한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선주자들도 조기 대선 가능성에 맞춰 행보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연휴 중 대선주자들은 민생 현장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거나, 별도 외부일정을 자제하고 정국 구상에 매진하는 양분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판도를 흔들 만한 남은 변수는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행보와 손학규 국민주권회의 의장 등 제3지대발(發) '빅텐트' 가능성이다. 

추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빅텐트는 민심에 의해 기둥을 박지 못하고 날아가 버릴 것"이라며 "민심은 이합집산이 아닌 적폐청산과 정권교체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견제의 날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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